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순환출자 모두 정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순환출자 모두 정리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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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회장ㆍ정의선 부회장, 기아차ㆍ현대제철ㆍ현대글로비스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 전량 매수
- 현대모비스, 모듈 및 AS 부문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 지배구조 개혁 시작, 5월 임시 주주총회 승인여부 결정 예정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재계순위 2위의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구조 정리에 들어갔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출자구조 개편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배구조개편으로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를 모두 해소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순환출자 등 정부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출자구조 재편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부품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사후서비스(AS) 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한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된다. 합병비율은 0.61 대 1이 될 예정이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을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기술 리딩 기업으로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투자 지분 형태로 보유 중인 해외법인 등을 활용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와 인수, 글로벌 완성차 대상 사업 확대, 조인트벤처(JV) 투자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분산돼 운영되던 물류, 운송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 양사는 오는 5월 29일 각각 개최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번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이전까지 현대차그룹은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 네 가지 방식으로 순환출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기아차(16.9%)와 현대제철(5,7%), 현대글로비스(0.7%)는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오너 일가에 매각하기로 했다. 오늘(28일) 종가기준으로 현대모비스의 시가 총액이 약 25조4550억 원인데, 이를 기준으로 모비스의 인적분할 후 가치를 고려하면 지분가치는 약 4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이같은 현대모비스의 지분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 29.9%를 모두 기아차에 매각한다. 이를통해 정몽구·정의선 부자가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2조5000억원 남짓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처분하면 1조원이 넘는 양도소득세를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만으로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주식 처분으로 인한 세금을 고려할 경우 정몽구 회장 부자가 추가로 마련해야 할 자금은 약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현대차그룹 오너 일가는 소유하고 있는 지분의 매각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6.95%와 현대차 5.2%, 현대글로비스 6.71%, 현대제철 11.8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가진 지분은 현대차 2.3%, 기아차 1.7%, 현대글로비스 지분 23.29%, 현대위아 1.95%다. 모비스 지분을 제외한 계열사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같은 주식 매매가 이뤄지면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4개의 기존 순환출자는 모두 정리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바뀐다. 두 회사는 오는 5월29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의 개선안에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원장 취임 이후 이달 말까지 대기업에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편 의지를 보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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