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지속하겠다는 미 연준 의장...한은 기준금리 방향은?
금리 인상 지속하겠다는 미 연준 의장...한은 기준금리 방향은?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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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취임 후 첫 연설서 "지속적인 금리 인상 필요"
- 한미 간 금리 역전 심화로 자본 유출 가능성 높아
-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
- 12일 예고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기준 금리 결정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 제공=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진 제공=뉴시스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고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은 6일(현지시각)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성장이 견조한 속도로 이어지고 있어 지속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경제회복에 이어 이제 성장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pick up)"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공개 연설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또 "금리를 너무 느리게 올리면 갑작스러운 통화정책 긴축이 필요해져 경제 확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하지만 금리를 급속도로 올리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 아래에 머무는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우리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이 두 가지 위험들에서 균형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몇 차례 인상할 것인지 밝히지만, 미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연준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지만 네 차례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이 4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내년엔 기존 두 차례에서 세 차례로 상향 조정됐다.

문제는 앞으로 한미 간 금리 차이가 커질수록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로 한국 기준금리(1.25%)를 역전했다. 앞으로 이러한 금리 역전이 심화하면 외국인 자금이 높은 수익률을 좇아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014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해 2016년 6월에 역대 최저금리인 1.25%까지 인하됐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처음 0.25%를 인상하면서 현재 기준금리인 1.5%를 이어오고 있다.

이 총재는 한미 간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인 만큼 미국 금융시장도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한미 금리 역전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아직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발언을 종합해볼 때 다음 주 목요일(12일)에 있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중국 사드보복, 1%대에 머무는 물가상승률 등은 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분기 성장률 등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전쟁 전개 상황, 환율 움직임 등을 지켜본 뒤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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