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변호사 폭행' 한화 김동선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빈다"
'김앤장 변호사 폭행' 한화 김동선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빈다"
  • 권오철 기자
  • 승인 2017.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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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권오철 기자]

술집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순찰차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가 지난 1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를 나와 수서경찰서로 이감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술집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순찰차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체포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가 지난 1월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를 나와 수서경찰서로 이감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만취 상태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들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난 한화 오너가 3세 김동선 씨가 사건의 경위와 사죄의 메시지를 밝혔다.

21일 김 씨는 한화 홍보팀을 통해 "피해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라며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 씨는 "취기가 심해서 당시의 상황을 거의 기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 9월 말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술집에서 김앤장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 명의 친목 모임에 동석했다. 이후 김 씨는 만취 상태에서 변호사들에게 “아버지 뭐 하시냐” “지금부터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 등의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씨는 몸을 못 가누는 자신을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남자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한 여자 변호사의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의 폭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피해 변호사들은 김 씨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변호사들 입장에선 사건 수임이 끊기는 등의 보복이 두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들 피해 변호사들의 의사와 별개로 대한변호사협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폭행으로 밝혀지면 대한변협 이름을 고발장이 제출될 전망이다. 

김씨는 앞서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하고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난동을 부린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은 상황이다. 이번 사건이 법적 문제로 확대되면 가중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김동선 씨의 입장 전문이다.

지난 9월, 저는 보도된 바와 같이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지인들의 친목모임에 참석하였습니다.

전작이 있는 데다 그 자리에서도 상당량의 술을 주고 받으면서 취기가 심하여 당시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워 다음날 동석했던 지인에게 “혹시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하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워 물었고, ‘결례되는 일이 좀 있었다’고 하여 그분들에게 우선 죄송하다는 사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곧 그분들로부터 “놀라기는 했지만 괜찮다”는 등의 답신을 받고 그 후 내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 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습니다.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우선, 피해자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빕니다.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 입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습니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늦게라도 저의 행동을 지적해 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번 기회에 제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겠습니다.

2017.11.21

김동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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