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배드3' 유니콘을 기대했는데 염소가?
'슈퍼배드3' 유니콘을 기대했는데 염소가?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7.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미니언즈를 기대했다면 실망만...
가족애 강조한 스토리와 OST '주목'

[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슈퍼배드3' 포스터
'슈퍼배드3' 포스터. 제공 | UPI코리아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슈퍼배드3'. 지난 26일에 개봉한 뒤 박스오피스 3위 (8월 5일 기준)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7년 전 '슈퍼배드'가 처음으로 세상 밖에 나오면서 미니언즈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고, 마니아 층을 만들어 왔다. 그래서 이번 '슈퍼배드3'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았다.

 

"귀여운 미니언즈를 볼 수 있겠지? "

 

하지만 기대가 무색하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니언이 아니라 '그루'와 '드루' 형제다. '슈퍼배드'에서는 악당이었던 그루가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냈고, 두 번째 작품에서는 악당을 소탕하기 위해 비밀 요원으로 일하게 되는 이야기로 새로운 캐릭터 '루시'가 합류했다. 그리고 이번 3편에서는 '그루'와 '루시' 부부에게 찾아온 새로운 인물, '그루'의 쌍둥이 동생인 '드루'가 합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루'(왼쪽)와 '드루(오른쪽)'
'그루'(왼쪽)와 '드루(오른쪽)'. 제공 | UPI코리아

 

악당을 소탕하는 비밀 조직 요원으로 일하던 그루는 어느날 악명 높은 악당 브래트를 눈앞에서 놓치고 만다. 그로 인해 악당 소탕 조직에서 짤리게 된다. 미니언들은 그루가 이 참에 악당으로 되돌아 오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루 때문에 미니언들은 실망하고 그의 곁을 떠난다. 그러던 중에 쌍둥이 동생 드루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역사상 가문의 후예임을 깨닫는다. 그렇게 '그루'와 '드루'의 일탈 행위를 그려낸 작품이다.

결국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미니언이 아니다. 그래서 '슈퍼배드'의 스핀오프 작인 '미니언즈'와 같은 미니언들의 활약과 분량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물론, 미니언은 이 영화에서 '킬링 파트'를 담당한다. 미니언 특유의 알 수 없는 언어를 구사한다든지, 죄수복을 입고 뛰노는 모습이라든지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을 통해 미니언들을 보고자 했던 관람객들의 욕구를 어느 정도 채워주기는 한다. 다만, 포스터나 예고편만 보고 미니언들의 맹활약을 기대했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죄수복을 입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미니언즈. 제공 | UPI코리아

 

이 영화가 가족영화인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아이들은 악당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의 우스꽝스러운 몸 개그와 엉뚱한 행동에 웃음짓고, 어른들은 '취향 저격'하는 OST에 재미를 느낀다. 퍼렐 윌리엄스의 신곡과 마이클 잭슨의 레전드 팝까지 수록돼 있기 때문이다. '슈퍼배드' 1, 2편의 모든 사운드 트랙을 프로듀싱한 퍼렐 윌리엄스는 이번 '슈퍼배드3' 사운드 트랙에도 총 여덟 곡을 수록했다. 또, 마이클잭슨의 'Bad', 반 헤일런 'Jump' 아하의 'Take on Me' 등 다양한 '추억 돋는' 음악들이 흥을 더한다.

감동 포인트도 있다.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하고 싶어했던 '루시'가 아이들을 위험에서 구하는 장면에서는 모성애를, '그루'와 '드루'가 화해하며 서로를 향해 미소짓는 장면에서는 형제애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에는 '가족애'를 가슴 한 켠에 느낄 수 있다. 

주인공 '그루'는 극 중에서 막내 딸 '아그네스'에게 '인생은 유니콘을 기대했는데 염소를 얻을 때도 있다' 고 말한다. 그렇지만 염소도 염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 '슈퍼배드3' 처럼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