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영화는 아쉽지만 소재는 영원하다
군함도, 영화는 아쉽지만 소재는 영원하다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7.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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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영화 군함도는 개봉 9일 만에 538만 명이 넘는 흥행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제공 | 네이버 영화
영화 <군함도>는 개봉 9일 만에 538만 명이 넘는
흥행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다.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황정민·송중기·소지섭·이정현·김수안 등이 출연한 류승완 감독의 야심작, <군함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9일이 됐다.

누적 관객 수는 어제(3일) 기준 538만 명을 넘어섰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중 3위에 해당하는 관객수다.

영화 <택시운전사>가 지난 2일 개봉하며 예매율과 점유율에서 모두 2위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영화 <군함도>는 개봉 이전부터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개봉부터 2000개가 넘는 스크린을 보유하며 영화의 질적 가치와 관계 없이 스크린 독점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군함도'라는 소위 '애국심'을 불러올 수 있는 소재를 꺼내들었지만 지나친 스크린 독점은 대중에게 용인될 수 없는 문제였다.

차라리 영화 내용이 지난 2014년 개봉했던 <명량>처럼 애국심을 고취시키기에 충분했다면 논란은 개봉 직후 차츰 사라질 수 있었다.

<명량>은 당시 스크린 독점 논란을 헤치고 1700만 명이라는 역대급 스코어를 기록하며 전대미문의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이와 달리 <군함도>의 내용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조선인과 조선인 간의 대립이라든지 군함도 내 유곽 지역에서 조선인이 술을 마시고 매춘을 하는 장면에 대해 관객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군함도에 징용돼 끌려가 처참한 삶을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일제의 잔인한 민낯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싶었던 대중들에게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영상이 아닐 수 없다. 

‘군함도’라는 소재를 영화화하는 것 자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완성물이 나온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많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게 느껴진다. 

군함도는 미디어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은 소재다. 그만큼 군함도에 대해 모르는 대중들이 더 많다.

그럴때는 신중해야 한다. 영화를 통해 군함도를 처음 접한 대중들에게는 군함도에 대한 인식이 평생 영화 <군함도>속에서 한정될 수 있다.

영화 <군함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이번 작품을 계기로 더 많은, 철저한 고증을 거치고 일제의 만행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우선은 관람객들에게 군함도의 존재를 강하게 알린 것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다음에 우리가 만날 군함도에서는 우리의 아픈 과거와 조금 더 소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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