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파리까지 40시간의 여정
[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여름 휴가 계획이 없다면 <파리로 가는 길>을 통해 92분 동안 파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지난 3일 개봉한 <파리로 가는 길>은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다. 영어 제목은 'Paris can Wait'이며 극 중에서 자크(아르노 비야르)가 앤(다이안 레인)에게 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집필기간은 무려 6년.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은 남편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을 따라 2009년 칸 국제영화제 참석했고, 이후 동유럽 출장까지 동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심한 코감기에 걸려 비행기에 탈 수 없었고 육로를 이용해 칸에서 파리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경험을 영화에 담았다.
영화제작자인 남편 마이클(알렉 볼드윈)을 따라 칸에 도착한 앤은(다이안 레인)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비행기 대신 남편의 사업 파트너인 자크(아르노 비야르)와 파리까지 함께 하게 된다. 영화는 원칙주의자 앤과 자유 분방한 자크가 칸에서 파리로 가는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파리로 가는 길>에는 특별한 스토리는 없다. 보통 영화 처럼 주인공이 위기를 겪지도, 어떤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는다. 클라이맥스라 할 부분도 딱히 없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다. 칸에서 파리까지 40시간에 달하는 여정을 심플하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파리 남자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더해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로드 트립. 두 사람이 가는 곳 어디든 프랑스의 멋들어진 음식과 예쁜 색감의 배경이 함께 한다. 여러 와인들을 소개하는 것은 덤. 예쁜 색감의 배경과 음식 데코레이션은 관객들의 눈을 자극한다. 프랑스를 여행했던 이들에게는 프랑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프랑스를 여행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마치 프랑스를 여행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뜨거운 여름, 파리로 떠날 수 없다면 혹은 휴가 계획이 없다면 '파리로 가는 길'을 통해 파리의 감성을 느끼며 더위를 피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