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Today ⑪]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2025년 배터리 글로벌 TOP 3 진입...경쟁사와 차이 더 벌릴 것"
[CEO Today ⑪]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2025년 배터리 글로벌 TOP 3 진입...경쟁사와 차이 더 벌릴 것"
  • 도혜민 기자
  • 승인 2019.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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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사업, 2025년까지 700GWh로 수주 잔고 늘려...생산 규모는 20배 확대
LG화학과의 소송에 대해선 말 아끼는 모습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팍스경제TV 도혜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소재 사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27일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었으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소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화학사업의 패키징∙오토모티브 분야 다운스트림 확장 ▲중국의 연화일체화 참여 ▲석유사업의 VRDS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E&P 북미 셰일자산 확보 및 남중국베트남 신규 유전 발견 등의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신규 사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 ▲유가 등 외부 변수에 아직도 크게 영향을 받는 펀더멘털 등이 이 같은 전략을 도입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준 사장은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환경SV(사회적가치)는 마이너스 1조가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경제적가치)와 SV의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에서 환경 영역 사회적가치 부정효과가 1조 4천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으로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겁니다.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 중심의 전사 경영 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해 3대 성장전략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친환경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그 경쟁력을 기반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오는 2025년 글로벌 TOP3에 진입하겠다고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인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경쟁사와의 차이를 지속적으로 벌려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최근 LG화학과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 소송전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전략을 공개한 배경에서도 신규 사업의 글로벌 경쟁 심화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를 조기에 상용화하여,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NCM 9½½은 니켈-코발트-망간 비율 ‘90%-5%-5%’, 에너지 밀도 최소 670Wh/l 이상의 배터리 양극재를 쓰는 것으로 1회 충전에 500Km이상을 달릴 수 있어 배터리 기술의 최고로 분류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지난 2014년에 두 해 전 개발한 NCM622을, 2018년엔 2016년에 개발한 NCM811을 업계 최초로 상업 적용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 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계획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 구조를 뛰어 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 계열화로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5R(Repair, Rental, Recharge, Reuse, Recycling) 플랫폼인 BaaS(Battery as a Service, 즉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렛폼으로 만드는 전략)’을 전기자동차 업체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E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배터리 사업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외에 항공, 해양 및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VPP(Virtual Power Plant, 가상 발전소), EMS(Energy Management System) 및 에너지 저장(Energy Saving) 등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입니다.

LG화학과의 소송에 대해선 "고객사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없도록 이 문제에 잘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m2 이상의 생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입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FCW(Flexible Cover Window)는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외 TV,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장을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밖에도 화학, 석유, 윤활유 사업 등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화학사업에선 신규 주력 분야로 선정한 ▲패키징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M&A 등으로 확보하고, ▲오토모티브 사업은 기술개발에 집중해 전기자동차 확산과 경량화 추세를 주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석유사업은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을 확대해 나갑니다. 윤활유 사업은 현재 렙솔, 페르타미나, JXTG 등과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다른 메이저 업체로도 확대함으로써 사업 확장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화학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이들 사업의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5년까지 6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전체 사업 분야에선 현재 25% 수준인 글로벌 자산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65%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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