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CES 2018.. 자율주행 · 차세대TV · 중국 굴기
[분석] CES 2018.. 자율주행 · 차세대TV · 중국 굴기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8.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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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도시 전체 IoT로 연결 확장
중국 짝퉁 여전...삼성 TV·LG 로봇 베껴 전시

[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앵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8'. 나흘간의 일정을 뒤로하고 폐막을 하루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해로 51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미래를 이끌 첨단 기술들이 대거 전시됐습니다.  산업부 송지원기자와 함께 ‘CES 2018’ 되짚어 보겠습니다. 

(앵커) 이번 CES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뭐였습니까?

(기자) CES 2018의 슬로건은 ‘스마트 시티’였습니다

스마트시티는 스마트폰의 경험을 도시로 확장한 개념을 뜻하는데요.

스마트폰, 스마트홈, 스마트카까지 도시의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돼서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 스마트 시티의 핵심 요소인 5세대이동통신, 5G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차세대 TV, 그리고 자율주행차 등이 이번 CES 2018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CES가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이런 얘기도 들립니다.  이제는 가전 전시회라는 이름이 무색한 것 같기도 합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CES에서 특징적인 것은 가전쇼라는 이름이 무색 할 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활약이 대단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는 전시장에서 운전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을 선보였습니다. 콕핏은 비행기 조정석이라는 단어를 지칭하는데요. 자동차에서는 주로 운전석과 조수석 영역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운전자 이름과 키같은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이 콕핏에 탑승하면, 핸들을 잡는 순간 차가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분석해서 알려주고요. 또, 만약 문제가 있으면 병원을 화상통화로 연결해주기까지 합니다.

(앵커) 우리 현대차는 그렇고요. 다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어땠나요?

(기자) 네. 일본의 대표 자동차메이커죠. 

도요타는 연내 출시할 모든 도요타, 렉서스 차량에 아마존의 인공지능서비스 알렉사를 장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다른 일본차 닛산은 차량이 운전자의 뇌파를 감지해 해석한 뒤,  스스로 작동하는 ‘브레인 투 비히클’ 기술을 선보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자율주행은 물론이고 차에 앉기만 하면 건강검진까지 된다니... SF영화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은데요. CES의 꽃, TV에서는 우리 기업인 삼성과 LG의 활약이 눈부셨죠?

(기자) 네. 주요 외신들은 삼성이 새롭게 내놓은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더 월’과 LG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두고, “꿈을 이룬 제품”이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삼성의 마이크로LED TV ‘더 월’은 칩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소형 LED거든요.

이 같은 마이크로LED를 장착한 TV는 무엇보다 OLED가 대형화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보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입니다. 

그래서 CES 현장에서 주목받았습니다. 

또, 대형TV 화면 전체를 돌돌 말았다 펼 수 있는 LG의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OLED의 끝판왕이라 불리기도 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정작 이 두 기업 간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흘렀다고요?

(기자) 네, 사건의 발단은 CES가 막을 올리기 하루 전 기자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한상범 부회장이 삼성 마이크로LED는 생산비용이나 수율 등의 문제로 상용화가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강인병 부사장도 “마이크로LED TV를 UHD급으로 만들려면 2500만개의 LED를 박아야하는데 개당 1원이라고해도 2500만원”이라고 거들었고요.

이에 삼성전자는 같은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산은 저희(삼성)가 한다"면서 “수율도 문제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이전에는 주목받지 못하던 중국 기업들의 기세도 궁금합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선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대단했다고요?

(기자) 네. 이번 CES에 참가한 4000여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1400개에 육박했습니다. 1/3에 해당하는 수준이죠.

미국에 이어 가장 많고, 우리나라보다 6배, 일본보다는 20배가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습니다.

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운영체제를 공개했습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고요. 세계1위 드론 제조사 DJI도 역시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짝퉁 강국”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내지는 못했습니다.

중국의 TCL은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더프레임 TV를 모방한 ‘프레임 TV’를, 유비테크는 LG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공항 로봇을 모방한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몇 년 새 턱밑까지 쫓아온 걸 보면, 중국이 전세계 AI와 로봇산업을 주도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송지원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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