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재계 총수들 “불황에 쉴 여유가 없다”…설 연휴에도 ‘경영구상’ 몰두
[이슈] 재계 총수들 “불황에 쉴 여유가 없다”…설 연휴에도 ‘경영구상’ 몰두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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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 총수들은 설 연휴기간에도 대부분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상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기업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 먹거리를 마련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하는 만큼 미래 사업 전략에 대한 고민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 불투명한 경영환경 대비…“위기 대응 방안 마련에 집중”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 동안 국내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전망입니다. 올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으로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조용한 설 연휴를 보내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해외출장에 제약이 따르는 만큼, 국내서 사업 관련 전략을 짜는 데에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것이란 게 중론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리 기업과 한국 경제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오미크론(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해외 보다는 국내에 머물면서 새로운 먹을거리로 사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투자와 신사업 추진 등에 대해서도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삼성 이재용 부회장, 해외현장 점검 차 유럽 출장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설 연휴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부회장이 ‘뉴 삼성’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건 만큼, 삼성이 새롭게 투자할 사업 분야 등을 시찰할 목적으로 출장을 떠날 것이란 게 재계 관측입니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 재판에 참석하고 있는데, 설 연휴 다음날인 2월 3일 재판이 휴정하면서 13일 가량 시간적 여유가 생긴 상황입니다.

유력한 출장지로는 중국과 유럽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유럽 출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는 TSMC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격차를 좁히기 위해 초미세공정 핵심 설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가 필수적인데, EUV는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 생산 중입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유럽 출장 당시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과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대한 논의를 했고, 해당 출장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EUV 장비 예약 대수 확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 등은 국내 머물며 신년 구상 가다듬을 듯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총수들은 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CES 2022‘ 현장을 다녀온 만큼 해외 출장 대신, 국내에서 미래차, 로봇 등 신성장 사업과 반도체 수급난 등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국내에 머물며 그룹 현안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 등 신사업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신년 경영구상에 전념할 전망입니다.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사회 구현 등 그룹 현안을 챙기는 한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만큼 ‘중대재해처벌법’ 등 반기업 법에 대한 대응계획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머물 계획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용히 경영 전략 구상에 전념하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명절 기간 자택에 머물며 주력사업과 신시장 선점을 위한 경영구상에 전념할 전망입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연휴 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다”면서도 “국내에 머물면서 사업 관련 현안을 점검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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