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선택과 집중' 구광모 LG 회장, 그룹 체질개선 속도↑
[CEO 돋보기] '선택과 집중' 구광모 LG 회장, 그룹 체질개선 속도↑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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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사업' 전자·화학,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록
'미래 먹거리' 전장사업도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눈에 확 띄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전자와 화학이 올 1분기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 중인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역시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선택과 집중’ 원칙에 입각한 구 회장의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면서 향후 그룹의 체질개선 속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핵심 사업' 전자·화학,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 LG 제공]

LG그룹의 핵심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전자와 LG화학이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7.7%, 39.1% 각각 늘어난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를 기록했다.

호실적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이끌었다. H&A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6조7081억원, 영업이익은 9199억원으로, 모두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특히 사업본부 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 1분기 H&A사업본부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13.9%에 이어 분기 사상 역대 두 번째인 13.7%를 기록했다. 

LG화학 역시 올 1분기 매출 9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408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고, 석유화학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양사가 올 1분기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구 회장이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를 본 결과로 분석했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해왔다. 최근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졌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도 구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데 따른 결과다. 

 

◆ '미래 먹거리' 전장사업, 올해 흑자전환 성공 기대

[사진: LG전자 제공]
[사진: LG전자 제공]

사실 전장사업도 LG전자 내부에서는 스마트폰 사업과 함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LG전자는 2013년 전장사업에 진출한 뒤 야심차게 관련 사업 담당조직 VS본부를 설립했지만, VS본부는 2016년 이래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8년 구 회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원칙에 입각해 기존 주력사업인 전자와 화학 등에 힘을 싣는 한편, 미래 먹거리인 전장, 인공지능(AI) 등에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전장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회사는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5년간 약 4조원가량을 VS본부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에 투입한 자금과 비슷한 규모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전장사업은 올해 흑자전환 실현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왔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적자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작년 3분기 6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지난 4분기에는 20억원까지 적자폭을 줄였다. 올 1분기에는 이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서도 전장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다가올 2분기에는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과 스위스 소프트웨어(SW) 기업 룩소프트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알루토’의 출범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VS본부의 흑자전환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그룹은 그동안 M&A 등을 추진하는 데 있어 비교적 소극적이었고, 사업적 측면에서도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것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꼽혔다”면서 “하지만 구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뒤 그룹 전반의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하면서 사업적 측면에서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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