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취임 3주년 맞은 구광모 회장, LG그룹에 '혁신 DNA' 심었다
[CEO 돋보기] 취임 3주년 맞은 구광모 회장, LG그룹에 '혁신 DNA' 심었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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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익' 스마트폰 사업 철수…AI·전장·로봇 등 미래 사업 투자 확대
작은아버지인 구본준 고문과 작별…심벌마크도 26년만에 변경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오는 29일 그룹 경영을 총괄한 지 3년을 맞는다. 지난 2018년 6월 취임한 구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LG그룹에 '혁신 DNA'를 심기 시작했다. 

과거 주력해왔던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대신 AI·전장·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투자 자금을 과감히 집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LX 계열분리 및 심벌마크 변경 등의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경영색깔을 드러내며 '뉴LG'로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 '비수익' 스마트폰 사업 철수…AI·전장·로봇 등 미래 사업 투자 확대

이달 말 취임 3주년을 맞는 구광모 회장은 LG그룹에 '혁신 DNA'를 심기 시작했다.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은 접고, 돈이 되는 사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서다.

지난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이 그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1995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LG그룹은 스마트폰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본부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84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 손을 떼게 됐다. 비수익 사업을 과감히 접는 구 회장의 '선택' 전략이 드러난 대목이다.

현재 LG그룹은 구 회장의 '집중' 전략에 따라 AI, 전장, 로봇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꼬삐를 죄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이 취임 초부터 각별한 관심을 쏟고, 투자해 온 전장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르면서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장사업에 대한 투자는 현재 진행 형이다. 실제 LG는 최근 5년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에 약 4조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에 투입한 자금과 비슷한 규모다. 

AI, 전장과 함께 미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로봇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 구 회장은 취임 초 ‘로봇사업센터’를 설립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을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로 이관하는 한편, 로봇 인프라가 풍부한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해 미래 로봇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 작은아버지인 구본준 고문과 작별…심벌마크도 26년만에 변경

구 회장은 올해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LG 전 고문과도 작별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실제 LG그룹은 4대째 이어져 온 '장자승계·형제독립' 원칙에 따라 지난 5월 구본준 고문이 5개 계열사를 분리해 LX그룹을 출범시켰다. 재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비로소 '구광모 체제'가 완성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지난 26년간 일체의 변화가 없었던 LG 심벌마크에도 변화를 줬다. LG그룹은 지난 11일 '미래의 얼굴 익스프레션스(Expressions)'라고 명명한 새로운 스타일의 LG 심벌마크를 선보였다. LG는 이를 그룹 공통 임직원 명함에 먼저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 

새로운 명함은 한 면을 임직원 소속과 연락처로 구성하고, 다른 한 면에는 7개의 '미래의 얼굴 Expressions' 중 원하는 디자인을 반영해 구성원들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역시 '디자인 경영'을 강조해 온 구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물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2018년 회장 취임 이래 줄곧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해 오며 고객이 마주할 첫인상은 디자인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소비자 접점이 큰 LG전자에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구 회장이 LG전자 서초 R&D센터 내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았던 점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구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CEO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 Lab을 신설해 고객 경험 기반의 디자인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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