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효성 ‘소재 3총사’ 수장…‘안정적 실적’ 연임? ‘분위기 쇄신’ 교체?
[이슈] 효성 ‘소재 3총사’ 수장…‘안정적 실적’ 연임? ‘분위기 쇄신’ 교체?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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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연말 정기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티앤씨, 첨단소재, 화학 등 이른바 ‘소재 3총사’ 수장 3인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데요. 세 회사 모두 호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계 내 ‘세대교체’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불고 있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깜짝 교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 효성, 예년과 달리 한두 달 빠른 이달 중 정기인사 단행 예정

효성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효성은 통상 1~2월 경 인사를 단행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12월 중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효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첨단소재와 티앤씨, 화학 등 이른바 ‘소재 3총사’ 대표 3인의 연임 여부입니다. 이들은 모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요. 일단, 업계에서는 올해 3개 계열사가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실제로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는 2018년 6월 분할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효성첨단소재는 올 3분기 작년 118억원의 10배가 넘는 13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효성티앤씨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5.4% 증가한 43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은 전 분기(3871억원) 포함,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는데요. 4분기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 1조4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점쳐집니다.  

효성화학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3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당초 예상보단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각 회사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이후로 이들 회사의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폴리프로필렌(PP), 타이어코드가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재 3총사의 지속적인 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효성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3인 대표 운명은…조현준 회장 강조 ‘위기 대처 능력’이 변수?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 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 효성그룹 제공]

이처럼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많지만, 한편에선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연말 인사에서 젊은 인재를 주축으로 새롭게 진용을 갖춘 삼성, SK 등 주요 대기업들의 ‘쇄신 흐름’을 타고 효성도 대표 교체라는 강수를 둘 수 있을 것이란 시각에선데요.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등 3개 사업부문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쇄신인사를 단행했고, SK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 새 사령탑에 1975년생인 노종원 부사장을 앉혔습니다. 또 LG그룹의 경우 30~40대 임원을 대거 승진시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의 다양성을 확대했습니다. 

이와 달리, 현재 효성의 주요 계열사 수장은 모두 60대입니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와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가 각각 1957년생,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가 1962년생입니다. 

인사를 앞둔 조현준 효성 회장의 발언도 주목할 만합니다. 조 회장은 지난 달 그룹 창립 55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는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완전히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대변혁의 시대에 놓여있다”며 ‘민첩함(Agility)’이 조직 전체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각 조직이 모든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위기 대처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리스크 속에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존 대표들이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삼성 인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조 회장도 세대교체 시도를 통해 쇄신 분위기를 꾀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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