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재계 결산-①] “위기를 기회로”…총수들, 코로나 속 해외경영 강화 등 ‘광폭 행보’ 
[2021 재계 결산-①] “위기를 기회로”…총수들, 코로나 속 해외경영 강화 등 ‘광폭 행보’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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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계는 여느 해보다 바람 잘 날 없었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간 패권 경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심화하면서 대외경제 여건이 갈수록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 악재들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각 기업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를 강화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러한 노력들이 국내 산업계의 지형에 진전된 변환을 만들어낸 겁니다. 이에 <팍스경제TV>는 올 한 해 재계 안팎에서 일어난 여러 이슈들이 국내 산업과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또 앞으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3차례에 걸쳐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 총수들 국내외서 종횡무진 ‘활약’ 

올 한해 4대그룹 총수들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국내외 현장을 누비며 종횡무진 활약했습니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기업 총수로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는데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 당시 “(가석방 관련) 반도체·백신 역할 기대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이 부회장에게 ‘특사’ 역할을 주문한 데 따라 백신 확보,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섰습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가석방에 따른 해외출장 제약 속에서도 미국, 중동 등 잇단 해외 출장강행에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수급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내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대한민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는데요. 특히 올 상반기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협력하기로 한 반도체, 바이오 등 분야에 대해 그룹 차원의 대규모 대미 투자 확대계획을 밝히며 두 나라가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또 방미 기간 동안에는 한국전 참전 용사 추모비를 찾고, 현지 대학과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국가 위신을 세우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이 밖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그룹이 적극 육성 중인 전기차 배터리, 전장 등 미래 신사업을 위해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해나갔습니다. 

 

◆ GS,LS,CJ 등 여러 그룹의 2·3·4세 오너 경영인들 행보도 ‘주목’

이 밖에 GS, LS, CJ그룹 내 오너 경영인들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각 그룹은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오너 경영인에게 힘을 싣고, 다양한 사업을 맡기기 위한 실질적인 인사를 단행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례로, GS그룹의 경우, 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GS 미래사업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오너가 4세 허서홍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는데요. 허 신임 부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한 보톡스 1위 기업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승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LS그룹도 오너가 2세와 3세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우선, 2세인 구자은 신임 회장이 내년 1월1일부터 구자열 현 LS그룹 회장(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대신해 그룹 회장직을 이어받게 됐고, 3세 중 구본규 LS엠트론 대표가 그룹 모태인 LS전선 대표로 선임됐고,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도 전무로 승진하며 향후 경영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CJ그룹도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이선호 부장은 지난 1월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한 뒤 지난 9월에 체결된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글로벌 마케팅 계약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연말 인사를 통해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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