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분양가 상한제 손 댄다...인플레이션까지 더해 가격 상승 불가피
윤 정부, 분양가 상한제 손 댄다...인플레이션까지 더해 가격 상승 불가피
  • 이정헌 기자
  • 승인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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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연내 분양가 상한제 개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분양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전망입니다. 

◆ 새 정부, 분양가 상한제 개정 추진...자재값 폭등 더해져 가격 급등 예상

이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정과제 중 하나로 분양가 상한제 개정을 포함시켰고, 일각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될 경우 수익성 문제로 정체돼 있던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들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빨라진 사업 속도만큼 분양가 상승세도 가파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이미 크게 치솟은 시세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하기 때문입니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3.3㎡ 당 분양가/매매가 추이 [자료제공=부동산R114]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2230만원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2020년 대비 355만원 올랐습니다. 반면 분양가는 이 기간 동안 82만원 하락했습니다. 이에 2020년 480만원이었던 분양가와 매매가 차이는 2021년에는 917만원까지 벌어졌습니다. 2020년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완화, 폐지될 경우 분양가 급등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원자재값 등이 대폭 상승하며 분양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건설 원가에서 재료비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철근 값의 폭등이 두드러졌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철근 1톤의 가격은 1093달러를 기록해 2020년 상반기의 541달러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른 만큼 분양가를 올려야 하는데, 분양가 상한제의 완화 및 폐지가 이에 힘을 더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상황에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와 비적용 단지의 양극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에서 제외돼 가격 경쟁력을 잃은 단지 대신 상한제 적용 단지에 수요가 쏠릴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실제 올해 분양한 상한제 비적용 단지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과 ‘북서울자이 폴라리스’ 등은 두 자리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미계약분이 발생해 무순위 청약까지 실시했습니다. ‘분양불패’ 시장으로 여겨지던 서울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한 데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 분상제 적용 여부따라 양극화 높아질 전망...신규 공급 단지는 어디?

이런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공급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오는 6월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에서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를 공급합니다. 앞서 음성 최고 청약 접수 기록을 세우고 완판에 성공한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후속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지는 연내 대우건설이 추가 공급 예정인 B1블록과 함께 음성 유일의 1군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입니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는 5월 GS건설이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동, 총 856가구 규모의 ‘강서자이 에코델타’를 선보일 예정이며, 6월에는 DL이앤씨가 지하 2층~지상 19층, 15개동, 총 953가구의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두 단지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됩니다. 

수도권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들이 공급을 앞두고 있습니다. DL이앤씨가 5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에서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을 선보일 예정으로 지하 1층~지상 28층, 3개동, 총 331가구 규모입니다. 선시공 후분양 단지로 연내 바로 입주 가능합니다. 또한 DL이앤씨는 경기 양주시에서 옥정신도시 마지막 민영주택 ‘e편한세상 옥정 리더스가든’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지하 1층~지상 27층, 14개동, 총 938가구로 조성됩니다. 

인천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인천검단 금강펜테리움 3차(가칭)’ 1049가구를, 우미건설이 ‘검단 우미린 7차(가칭)’ 875가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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