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
文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
  • 이순영
  • 승인 2017.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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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앵커)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막판까지 내정자가 바뀌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주는 등 금융감독원장 인선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는데요 자세한 소식 이순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결국 금감원장으로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가 확정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오늘 열린 정례회의에서 최흥식 금융원장 제청 안건을 상정해 의결한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는 절차를 거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는데요, 최 대표가 임명되면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이 됩니다.

(앵커)그런데 애초에 새 금감원장으로 계속해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 않았었나요?

(기자)맞습니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금융권에서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내정설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금감원 노조가 지난 4일 “김 전 사무총장이 금감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열흘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 공식 임명절차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10년-무너진 금감원’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기도 했고요.

같은 날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금융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총장의 내정설과 관련, ‘금융홀대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거론되는 분도 일부에서 우려하듯 금융 문외한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면서 김 전 사무총장 내정설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앵커)그런데 갑자기 김 전 총장이 아닌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금융위가 임명 제청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사실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내정설이 나오면서 금감원 인선을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비판 여론이 많았습니다. 시민단체와 일부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장이 금융권 경력이 전혀 없고,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정치적 이력을 문제 삼아 ‘코드 인사’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았는데요 이에 따라 최흥식 대표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금융위 역시 인사 배경에 대해 “최 내정자는 오랜 기간 동안 금융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연구실적과 실무경험, 높은 전문성을 보유해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그렇다면 새로운 내정자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최 대표는 학계, 연구기관, 기업체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은 경제경영전문가입니다.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요, 경기고와 연세대학교, 동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제9대학과 릴대학교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한국금융연구원장, 하나금융연구소 대표이사,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후 2015년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장이 됐습니다. 최 대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그런데 금감원 노조에서는 최 대표의 임명을 반기지 않는 상황이라고요?

(기자)그렇습니다. 금감원 노조는 오늘 오전 최 대표의 내정설이 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며 과거 금융권 적폐세력을 청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낸 바 있습니다.

금감원장 자리는 금융위를 견제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의 규제완화 요구도 견뎌내야 하는 힘든 자리인데 하나금융지주 사장 출신에다 당시 하나금융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 대표가 금융위 관료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금감원이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얘깁니다.

(앵커)반대 목소리를 냈던 정치권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일단 정치권은 최흥식 대표가 의외의 인물이긴 하나 금융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시장을 가장 잘 아는 상황에서 감독에 대한 역할만 잘 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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