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실험 후폭풍…시장 안정 지속될까?
북핵 실험 후폭풍…시장 안정 지속될까?
  • 한수린 기자
  • 승인 2017.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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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창원대 우기훈 교수

 

 

[팍스경제TV 한수린 기자] 북한이 지난 9월 3일 여섯 번째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이어 핵실험이 현실로 나타나자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는데요. 앞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던 주식시장도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 도발과 관련한 금융 시장의 움직임. 창원대학교 우기훈 교수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북한 핵실험에 따른 금융과 실물 시장의 움직임 요약해주시죠.


(우기훈) 말씀하신 데로 지난 1주일간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죠. 우선 주식시장을 보자면 지난 금요일 코스피는 2,343.72로 마감해서 한 주전 보다 0.59% 하락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당 폭의 등락이 있었습니다. 북핵 실험 다음날인 9월 4일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코스피는 40.80 포인트 하락한 2,316.89로 개장했죠. 2016년 2월 11일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5일, 6일 양일간 하락세가 계속되었고 7일에는 1% 반등하였으나 8일에 다시 하락했습니다. 말하자면 안정화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매수세가 있어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주식시장 외에도 CDS프리미엄. 부도가능 수치마저 올랐다고요?


(우기훈)  다른 금융자산을 살펴보면 국제 금융 센터에 따르면 북핵 실험 여파로 미국 국채, 금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금값은 전 주보다 1.8% 상승하여 지난 7일 기준으로 온스당 1천 349달러이었고 미국과 독일의 국채 가격은 올랐습니다. 한국 외국환 평형기금의 신용 부도 스와프 즉 CDS 프러미엄도 10bp(베이시스 포인트)가 상승하여 70bp(베이시스 포인터)로 올랐죠. 조금 부연하자면 CDS는 쉽게 이야기해서 어떤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이를 테면 제3의 금융기관이 대신 상환해 주게 되어 있는 신용파생상품인데, 이때 지급하는 수수료를 프러미엄이라고 하죠. 이것이 올랐다는 것은 국가의 신용도나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채권발행과 같은 자금 조달 비용이 커졌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CDS프러미음이 100bp가 넘어섰을 때도 있었던 만큼 매우 우려스러운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실물 경제에 대한 영향을 좀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정부에서는 금융 부분의 영향이 지속되어서 실물 부분으로 전이하는 것으로 굉장히 염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지난 1주일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생각되는 데요. 원론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우리 경제 영향을 미치는 파급경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기훈) 원론적으로 예상했던 파급 경로가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만, 우선 금융시장에서는 금융자산에 투자한 자금들이 이탈하겠죠. 이럴 경우 주식, 채권과 같은 금융자산의 가격을 떨어 질 것이고 외환의 공급 축소로 환율을 올라 갈 것입니다. 또한 외국 자본의 이탈로 국내유동성이 감소하고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소비가 줄어 들것이고 북핵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실리적으로도 소비심리와 투자심리가 위축되어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경제에 대한 country risk를 높게 산정하여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외국인투자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옴으로써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죠. 실물 경제의 한부분인 수출의 경우는 당장은 영향이 없지만 북핵 리스크가 누적된다면 안정적 공급선 확보차원에서 점차 바이어사 들의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인 산업재나 중간재 등은 공급선의 안정을 가장 중요시하는 품목들이라 상당한 영향을 미치겠죠.

 

(앵커)그렇다면 지난 5차까지의 핵실험 당시에는 영향이 전개되었나요?


(우기훈) 지금까지 6차례 걸쳐 북핵 실험 발표가 있었는 데요. 우선 주식시장을 보면 대부분 핵실험 발표 2~3일까지는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죠. 지난 5차 까지는 반등하는 기간이 평균 1주일이 걸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평균 하락폭는 0.88%로 집계되었고요. 예를 들어 북핵 실험 1차 때가 가장 충격이 컸었는데요. 당시 코스피는 2.41%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지만 사흘 만에 KOSPI나 KOSDAQ 모두 반등했었습니다. 당시에 개인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 우위를 보이는 패턴을 보였었습니다. 말하자면 중장기 전망이 상당히 달라던 거죠.  2차, 3차, 4차 핵실험 당시에는 0.2% 정도 하락했고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때에는 1.3% 하락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1.73% 하락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우기훈) 관건은 과거 핵 실험 때와 차이가 있는가하는 것인데요. 이에 대한 입장 차이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지금 북한의 태도, 강도, 횟수 등에 있어서 과거와는 다르고 미국과 일본 정부의 대응 강도도 다르다.”점을 주목하면서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라는 의견이 있기도 하지만 미국과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결코 군사적이 대응 아닐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죠. 이런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은 Wall street journal의 9월4일자 보도인데요. 북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과 환율이 큰 변동이 없는 것을 두고 “Cold Comfort”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번역하자면 “꺼리도 안되는 위안”이랄까요?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는 거죠. 말하자면 핵 전쟁이 터지면 회피할 가능성이 없는 재앙이기 때문에 실제로 터지지 않은 한 시장은 경제 펀더 멘탈을 더 볼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서 면밀히 들여다 봐야 해야 겠죠.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과 미국의 대응 강도도 중요하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간의 갈등이 통상 무역 마찰로 발전할 경우 의외로 빨리 예전과는 다른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죠. 지난 주에 미국 재무부장관 므누신(Mnuchin)은 “북한과 무역을 하는 모든 국가에 대한 제재안이 담긴 행정 명령이 준비된 상태”라고 이야기 했죠. 물론 중국을 타겟으로 한 말이죠. 어쨌든, 오늘 미국의 요청대로 된다면 추가 북한 제재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이 있지 않습니까? 안보리 표결결과를 일단은 지켜 봐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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