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리스크에 금융시장 '출렁'…앞으로의 전망은?
북핵 리스크에 금융시장 '출렁'…앞으로의 전망은?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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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앵커) 우리나라 경제가 잇따른 악재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으로 경제 전반이 불안한 가운데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우리 경제 성장세가 고꾸라질 위기에 처했는데요.
 
오늘 유지은 대표와 함께 북핵 리스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있었습니다. 코스피가 하락했는데, 어느 정도였습니까?

유지은) 주식, 채권, 외환시장 등 국내 금융시장 모두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주가와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2%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개장한 뒤 낙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투자자는 소폭의 순매수를 보이며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5개월내 최대 상승폭을 보여 직전거래일보다 10.2원이나 뛰었고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앵커) 오늘 코스피 상황은 어땠습니까?

유지은) 오늘도 핵실험 충격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상승 출발했던 증시는 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하락마감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주로 매도세에 나섰는데요. 개인이 659억, 외국인이 2100억원 순매도하면서 하락마감했습니다.

반면 환율은 1.9원 떨어진 1131원으로 마감하면서 다소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번이 6차 핵실험이었는데요. 그동안 앞선 북한의 도발에 따른 코스피 변화는 어땠나요?

유지은) 핵무기 보유 이후 6차례의 핵실험 기록을 살펴보면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0.45%하락 반응을 보였습니다. 평균적으로는 5일 내에 회복했고 1주 뒤, 1개월 뒤 수익률은 플러스로 마감했습니다. 

북핵 리스크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가장 컸던 2016년 9월 9일(건군절) 5차 핵실험 때도 핵실험을 단행한 뒤 5일 동안 최대 하락폭은 3.5%, 핵실험 이전 주가 수준 회복에는 10영업일이 걸렸습니다. 

과거가 미래를 담보할 수는 없지만 북한 핵 실험의 영향이 장기적으로는 제한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앵커) 장기적인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 북한의 도발과는 달리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지은) 우려되는 점은 과거와는 달리 단기간에 북한 리스크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고 강도도 더해질 뿐 아니라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정부의 대응강도도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앞으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예측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는 전망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이후에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공격 사정권 안에 들어왔고 이후 이어지는 핵실험이 이전보다는 더욱 완성된 단계이라는 점. 

그리고 북한과 미국 정상의 대응도 불안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추가적인 옵션 세컨더리 보이콧 이행을 언급했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한 핵 실험을 규탄했습니다. 

이러한 미국과 주변국의 강도 높은 대응이 과거 북핵리스크와 비교했을 때 시장심리 악화 확대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국가와 거래하는 제 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방안, 이 경우 북한과 큰 교역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포함되기에 사실상 중국과 북한을 단절시키기 위한 카드입니다.

앵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놓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죠?

유지은) S&P사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하방 압력(downside pressure)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S&P는 지난해 8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고, 지난달 한반도 긴장 고조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연달아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3일 6차 핵실험 도발까지 하면서 한국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의 신용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상승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 CDS 프리미엄은 이날 전 영업일보다 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오른 65bp를 웃돌았습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입니다. 프리미엄 상승은 해당 국가•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달 14일 한국 CDS 프리미엄은 70bp를 기록해 2016년 2월25일(71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북핵 리스크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유지은) '북핵 리스크'는 단기적인 이벤트로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지속하는 동안 일시적 지수 하락 뒤엔 반등이라는 '학습 효과'가 생겼고, 이미 지난 달부터 이어진 북한의 무력도발이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지난달 11일 미국과 북한의 강대 강 대치 시 외국인은 하루 만에 648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던 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오히려 개인투자자가 310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증시 방향을 바꿀 정도로 위력이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펀더멘털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보다는 단기적인 위험요인으로 보고 북핵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 반등을 기대한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외부요인에 의한 하락이므로 저가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과 이해관계당사국들의 대응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들은 현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유지은) 연 이은 북한의 도발로 인해 경계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씨티은행은 이번 주 초반 국제금융시장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JP모건은 "핵기술 향상이 확인된 만큼 한국물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다. 

일부에서는 한반도 긴장이 재고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무라는 "이번 핵실험은 기존 예상 시나리오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당분간 외교적 해결은 제한적으로 보이며 미국의 군사개입 위험이 더욱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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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쥐 2017-09-07 10:19:21
전문가님 설명이 명쾌하니 알아듣기 쉽고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