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찾는 제약산업,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방향은?
블루오션 찾는 제약산업,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방향은?
  • 한수린 기자
  • 승인 2017.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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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슈 : 데일리팜 가인호 취재팀장

 

[팍스경제TV 한수린 기자] 제약·바이오산업이 한국의 4차 산업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존 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제약. 바이오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데일리팜 가인호 팀장과 국내 제약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애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제약 바이오산업이 성장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인호)국민 건강권 수호의 의미가 있습니다. 자국 제약산업 육성에 실패한 필리핀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세계 가격의 평균치보다 15배 이상 비싸게 구입하며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입 의약품 의존은 공급 차질과 약값 증가로 국가 보건수준의 저하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또 제약 바이오산업은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신종 질병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의약품 수요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은 2005년 이후 연평균 6% 대의 안정적 성장율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진 제약시장은 3~6%, 동남아 중남미 등 파머징 시장은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이 거대한 시장에서 얻는 이익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국내 제약산업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부문은 무엇입니까?

(가인호)고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침체된 국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습니다. 제약 산업 종사자는 2016년 약 10만명으로 5년간 매년 4000여명을 신규 고용하고 있으며 박사 채용율은 39%, 석사 채용율은 52%로 타 산업 대비 월등히 높은 양질의 산업입니다.

특히 신약 개발에 성공할 경우 특허로 시장을 독점할 수 있어 장기간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매력적인 산업입니다

OECD 국가 중 청년 고학력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때, 앞으로도 고학력 우수 인재들이 충분히 제약산업으로 유입될 수 있으며 제약산업 육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한국은 우수한 신약 개발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세계 700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한국은 1000여개에 이르는 잠재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신약 개발 능력도 세계 수준입니다.

또 매년 꾸준히 신약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99년 선플라주 에서 2017년 베시보까지 총 28개의 신약을 출시했습니다.

보령제약 고혈압신약 카나브, LG화학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 2010년 이후 개발한 신약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 국내 신약 개발 능력이 상당히 성숙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 제약 바이오산업이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글로벌 시작에서 매력 있는 아이템을 연구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 능력을 향상 시켜 글로벌 신약에 도전해야 합니다.

 

(앵커)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가인호)제약산업 특성을 반영한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개발이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제약기업은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있으나 신약 개발 초기단계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싶어하고, 바이오벤처나 학교, 연구소 등은 우수한 기술이 있으나 자금 등 지원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산학연/ 벤처.국내사간 협업하여 매력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단계에 다국적 제약기업을 유인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면역항암제로 유명한 옵디보 개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옵디보는 1992년 교토 대학 혼죠 교수가 PD-1이라는 기전을 발견해 일본의 유명 제약사인 오노 제약과 공동 연구를 시작합니다.

당시 개발자는 항체기술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일본내 13개 제약사와 접촉했으나 면역요법은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결국 개발자는 오노제약과 조인후 다국적제약사 BMS사가 인수한 미국 바이오벤처 메데렉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고 2014년 옵디보를 출시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옵디보는 현재 1년 매출 11600억원대를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입니다.

스위스도 마찬가지만 유럽 벨기에의 경우, 정부 R&D 투자 비율이 40%에 육박하며 파격적인 세제지원과 행정절차 간소화를 지원하며 신약개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얀센, USB 등 벨기에 제약기업의 임상시험 전문성이 높아지며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화이자, 노바티스 , 머크 등 글로벌 상위 30대 기업 중 29개 기업이 벨기에 R&D센터와 지사를 설립했고 자연스럽게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글로벌 신약개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4차 산업혁명시대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산업의 4차 산업혁명은 무엇입니까?

(가인호)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도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으로 명명되는 AI 기술은 데이터를 쉽게 분석. 관리할 수 있고 신약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합니다.

일본 교토대학과 제약 IT 업계 등 산학연 70곳이 최근 신약개발 전용 인공지능(AI)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제약 선진국들은 이미 AI 활용을 적극 준비 중입니다.

국내 제약산업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R&D 준비에 뒤쳐지지 말아야 합니다.

다국적기업 얀센은 지난해 영국 AI 기업 베네볼런트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얀센은 AI를 적용해 임상 단계 후보 물질에대한 평가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이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며 올해 중반부터 임상 2상 시험 프로그램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미래 한국 제약 시장은 신약개발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결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제약 바이오 산업이 미래 산업으로의 육성을 위해 정책 방향성을 재검토할 시기입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글로벌 기준에 수렴하는 세액 공제 등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위한 약가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또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는 투자 활성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합니다.

국내에서도 제약기업을 대변하고 있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가칭)' 설립을 검토 중입니다.

산업 전체적인 규모가 커질수 있도록 정부의 R&D 투자 확대는 필수입니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바라는 정부 지원이 현실화 된다면 이를 계기로 한국 제약시장이 국내, 글로벌 기업이 융합하는 신약 개발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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