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뿌리' 네이버-NHN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시장서 격돌   
'한뿌리' 네이버-NHN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시장서 격돌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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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과거 NHN이라는 한 뿌리에서 출발한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을 갖춘 두 회사가 국내를 넘어 이제는 해외시장까지 넘보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비즈엔터 전중연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경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래는 NHN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회사죠?

전중연) 네 과거 한게임 시절 통합했다가 2013년 다시 각자 회사로 분리했습니다. 한게임을 합병한지 13년 만에 분리된 것이죠.

이처럼 포털사업과 게임사업을 분할한 것은 급속도로 변하는 모바일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00년도에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했을 당시에는 인터넷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단계로 몸집을 키우는 것이 유리했지만,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바뀐 환경에서는 작은 조직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앵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한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가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구요?

전중연) 네이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축적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NBP는 싱가포르 미국 홍콩 일본 독일 등 5개 지역에 데이터센터인 ‘리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리전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치하는 데이터센터 허브를 말합니다. 

전용 회선과 디도스 해킹 방어(Anti-DDoS), 침입 탐지 시스템(IDS) 등 첨단 보안 솔루션을 제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입니다. 
가장 최근 문을 연 독일 지역에서는 유럽 및 아프리카, 중동까지 서비스할 수 있습니다. 해외 사업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들이 우선 공략 대상이라는 설명입니다.  

앵커) NHN엔터도 얼마전 개인용 클라우드 '토스트 드라이브'를 출시했습니다. NHN엔터의 클라우드 사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전중연) NHN엔터의 전략도 네이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14년부터 외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해온 NHN엔터는 본 사업이었던 한게임을 필두로 페이코, 벅스, 티켓링크, 고도몰 등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클라우드 플랫폼에 녹여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판교에 전용 클라우드 센터를 열고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토스트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70여개 게임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에 특화된 노하우가 게임 분야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두 회사가 최근 클라우드 사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중연) 국내 사업으로는 공공사업 진출이라는 과제에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NBP는 올해 4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하고 검색, 인공지능(AI) 등 네이버의 간판 기술을 고객사가 빌려 쓸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상품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데  IT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AI를 활용한 실험적인 서비스를 시도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대상입니다. 

이것은 구글의 전략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도 처음에 기술과 인프라에 클라우드를 사용하다가 외부에 데이터 분석, 이미지 검색, 번역AI 등의 오픈 소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앵커) 그리고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점점 더 욕심을 내는 거겠죠?

전중연) 네, 맞습니다. 해외 진출 측면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네이버와 NHN엔터 모두 국내 시장이 더 이상 확대 할거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결국 글로벌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네이버의 수장이 글로벌 투자책임자라는 타이틀을 단건 우연이 아닙니다.

결국 해외 진출을 통해 외연을 확대해야 하는데 서비스만 들고 나가서 싸우기에는 기본적으로 언어적 장벽을 메우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고, 영상 서비스를 강화 하는 측면과 같이 일종의 패키지 전략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해외 진출을 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공동 진출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앵커) 클라우드 사업 외에 두 회사의 경쟁 사례는?

전중연) 두 회사의 비즈니스 지점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하고 있지만 경쟁이라고 하기에는 체격 차이가 나는건 확실 합니다.

그동안 결제, 게임 등의 분야에서 맞붙어 왔는데요.

간편결제 시장을 두고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페이’와 ‘페이코(NHN엔터)’가 대표적입니다. 네이버 페이가 월 거래액 5000억 수준이고 NHN엔터는 올해 2분기 거래규모가 4900억 수준으로 3/1규모라고 보면 됩니다.

게임분야는 NHN엔터의 주력시장인데요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을 통해 자회사 라인게임즈를 설립하고 진출과 동시에 모바일게임사 ‘넥스트플로어’ 지분 51%를 인수하고 김민규 넥스트 플로어 대표를 라인게임즈 초대 대표로 선임 했습니다. 

지속 성장이라는 문제를 게임으로 풀어 가보겠다는 생각으로 보이고 네이버와 라인 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얼마나 빠르게 성장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반면에 NHN엔터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네이버와 NHN엔터 클라우드 사업의 앞으로의 방향은?

전중연)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들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인 R&D와 개발, 운영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는데 그 운영을 하면서 얻어지는 다양한 노하우 자체가 경쟁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AI 기반의 오픈 소스 제공을 필두로 전자문서, 전자상거래, 인증, 결재, 시스템 제공 등의 토털 패키지 서비스로 방향을 잡고 간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단순히 저장 공간을 제공 해주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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