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끝 국정 복귀…文대통령 해결 과제는?
황금연휴 끝 국정 복귀…文대통령 해결 과제는?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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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풀어야 할 대내외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과 한미 FTA 개정 협상, 중국과의 사드 배치 갈등... 
그리고 국내에서는 여야 협치와 1기 내각 마무리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은 문제들인데요.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열흘간의 황금연휴,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어땠나요 

최태범 기자) 단군이래 사상 최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던 이번 추석연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로 긴 연휴였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연휴기간 동안 본래 추진하려고 했던 재래시장 방문 등 외부 공개일정을 최대한 줄이면서, 취임한 이후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가장 많이 가졌습니다. 

열흘간의 연휴 중에서 지난 2일에는 교통방송에 깜짝 출연해 국민들께 추석 인사를 전했고, 국내 관광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 6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뿐 대부분은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휴 마지막날이자 한글날이었던 어제도 한글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총리가 참석했고, 문 대통령은 별다른 공개일정 없이 현안보고를 받으며 국정을 점검했습니다. 

앵커) 연휴가 길었던 만큼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겠네요 

최태범 기자)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면서 국정현안과 외교일정을 두루 점검하며 정국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풀어야할 대내외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과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문제, 중국과의 사드 배치 갈등을 비롯해, 국내적으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각종 개혁입법 처리를 위한 야권과의 협치 문제, 아직 매듭짓지 못한 1기 내각의 완성을 위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과, 부동산·일자리 등 민생경제 정책들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연휴 이후 공식 출근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최태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에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공식업무에 복귀했는데요,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기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민생과 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엄중한 민심”이라며 “정부는 민심을 받들어 더 비상한 각오로 민생과 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과 개혁은 사정이 아니라 권력기관과 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누적되어 온 관행을 혁신해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국정운영에서 적폐청산과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점심때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 5부요인과 함께 오찬 회동을 갖고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오후 3시에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 위원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도 진행하는 등 오늘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상당히 바쁜 일정들을 보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연휴 동안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본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추석연휴 기간에도 국가안보실을 평시와 마찬가지로 정상가동했고, 군의 대북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해 북한 미사일 시설 등의 움직임을 면밀히 예의주시해 왔는데요, 일단 추석연휴 기간에는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았지만, 국가안보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시로 북한 관련 동향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늘이 북한의 노동당 창건기념일입니다. 오늘을 전후로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제기됐었는데요.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최태범 기자)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연휴기간에도 이처럼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이유는, 바로 오늘이죠, 북한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이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은 주로 자신들의 이런 정치 일정을 전후로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감행하며 대외적으로는 핵 능력의 고도화를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체제결속을 공고화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에 전례가 없는 자신 명의의 성명을 통해 초강경 도발을 하겠다고 이미 예고한 상태인데다, 사흘 전인 지난 7일에는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다시 한번 천명했던 만큼 오늘 당 창건일 이후나, 또는 18일에 있는 중국 공산당 대회 등을 계기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고, 그 수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가운데 한미 FTA 개정협상 착수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습니다. 꽤 복잡한 상황인 것 같은데?

최태범 기자) 우리나라와 미국이 지난 4일 한미 FTA 개정협상을 위한 절차에 들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이 문제가 최대 당면 과제로 급부상했는데요,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로 어느 때보다 안보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통상위기까지 덮친 상황이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추석 연휴기간 북한 문제 못지 않게 한미 FTA 관련 내용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정부가 ‘한미 FTA의 폐기’까지 언급하며 한미 FTA 개정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들은 민주당이 과거 야당이었던 시절 지금의 한미 FTA 국회 비준안 처리에 반대했던 점을 문제 삼으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어 한미 FTA 재협상을 둘러싼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초에 우리나라를 방문할 계획이고 이때를 계기로 한미 통상장관 회담을 갖기로 한 만큼 한미 FTA 개정에 관한 양국간 구체적인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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