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시대…정부, 제2의 '벤처 붐' 조성
4차산업혁명시대…정부, 제2의 '벤처 붐' 조성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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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한국의 벤처 붐을 다시 일으켜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도 벤처 투자에 힘을 쏟는 모습인데요. 

제2의 벤처 붐이 불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한성대 이아영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현재 한국 벤처시장 현황은 어떻습니까?

이아영 교수) 현재 국내 벤처 투자시장은 국내 GDP대비 벤처캐피탈 신규 투자금액 규모가 글로벌 5위를 기록할 만큼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 상반기 9천 926억원으로 연말로 갈수록 벤처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이제 벤처투자 2조원을 넘어서는 시대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관심이 벤처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건데요, 그러나, 현재 벤처기업 수가 3만이 넘는 수준의 양적 팽창이 이루어지고 있음에 반해 창업 3년을 넘기는 벤처기업은 전체의 38% 수준에 머무른다고 합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25위 수준으로 벤처 투자 생태계가 아직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90년대 말 벤처 투자 열풍이 불었다. 그런데 최근에 왜 주춤하게 됐나?

이아영 교수) 90년도 후반부터 2000년도 초반에 걸처 이루어진 벤처투자열풍은 IMF로 불리는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평가되면서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각광받았습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극복한 1998년도부터 2001년에 걸처 3년간 급격히 성장한 코스닥 시장은 상장기업 455여 곳 중 217개 기업이 퇴출당하면서 무수한 투자손실을 낳았습니다.

이는 급격한 기대감으로 인해 순수한 기업 가치에 대한 투자가 아닌 기업의 주식을 사고파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투자가 이루어지는 한편, 이 같은 벤처 투자 열풍을 타고 무리한 사업확장, 주가조작, 회계비리 등을 통한 퇴출사유 발생 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벤처버블이라고 불리던 기업들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2001년 기준 11,392개로 증가했던 벤처기업 수는 2003년 7,702개로 감소하면서 2년새 3,500개 업체가 폐업하는 결과를 야기했고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벤처 투자 열풍은 쇠퇘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4차 산업 혁명위원회가 출범했다. 벤처와 창업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 위원회의 앞으로 역할은?

이아영 교수) 4차산업혁명 자체가 신기술 및 신사업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벤처기업 육성 및 그에 대한 지원, 투자는 자연스럽게 중요한 안건으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위원장에 “벤처1세대”로 불리는 장병규 블루홀 의장을 위촉하면서 대기업 중심의 구조에서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심으로의 이동을 꾀하는 벤처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 11일 열린 1차 회의에서 유민영장관의 발제 내용처럼 이를 위해서는 과학, 기술, 산업,경제,사회, 제도를 아우르는 국가적 대응을 추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위원회에서도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경쟁을 통한 글로벌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중소벤처 기업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정부 주도 펀드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이아영 교수)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 기업 육성 및 일자리창출을 정책 방향으로 잡으면서 벤처투자자금인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규모인 1조 40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현재 모태펀드 누적 출연금액인 2조 6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준으로 청년창업전용펀드 5000억원, 4차산업혁명펀드 4000억원, 재기지원펀드 3000억원, 엔젤투자 펀드 1000억원, 창업초기 지원펀드 1000억원으로 각각 편성됩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태펀드 추경예산으로 창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간 벤처 및 창업 기업들이 자금적 어려움을 통해 성장에 저항을 받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운용자금 풀이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전문성과 정책효과를 높일 수 있는 만큼 벤처,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에서는 벤처투자가 민간주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이아영 교수) 당연히 민간주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직접 주도하여 벤처투자를 진행하기 보단 후방에서 벤처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민간주도의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성장을 위한 건강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초기 진입단계에서의 정부지원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민간주도의 투자생태계로 이동되어 가는 것이 바람직한 수순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기벤처부 수장이 없는 상황인데 가능할까?

이아영 교수) 현재 중기벤처부 장관 인선에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신중한 인선만큼 적합한 인선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시기의 문제이지 결국 인선은 이루어질 것이고 정부가 일자리 창출 핵심으로 중소벤처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제 2의 벤처붐에 대한 기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특히 스타트업 및 창업벤처 등의 경우는 당장 눈앞이 아닌 2~3년 후를 보고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상황보다는 앞으로의 정책 방향 및 사회적 요구에 따라 계속해서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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