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매각 공식화...'제약·바이오 손 떼나?'
CJ헬스케어 매각 공식화...'제약·바이오 손 떼나?'
  • 김가현 기자
  • 승인 201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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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의 매각을 결정했다. 출처| CJ헬스케어
CJ제일제당이 CJ헬스케어의 매각을 결정했다. 출처| CJ헬스케어

[팍스경제TV 김가현 기자] CJ그룹이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며 제약 시장에 손을 뻗은 지 34년 만에 제약 전문 계열사 CJ헬스케어의 매각을 돌연 결정했다.

CJ제일제당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 지분 100%를 보유 중인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매각과 관련해 시기, 인수처 등 구체적인 사안은 밝혀진 바가 없으나, 매각을 공식화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이 제약사업 파트를 독립법인인 CJ헬스케어로 분리해 설립한 이후, CJ헬스케어는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신약, 음료(컨디션·헛개수)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R&D에 재투자하는 비용이 10%에 달한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 중 R&D 투자 비중이 높은 곳은 LG화학, 한미약품, 셀트리온 등 몇 군데에 그칠 뿐, 대다수의 기업이 제네릭을 주로 취급하며 개발 사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R&D 영역을 점차 확대하던 CJ헬스케어가 '상장'이 아닌 '매각'으로 경영 방향을 우회한 이유는 그간 CJ제일제당이 무리한 투자를 단행해 왔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사료업체 코휘드(350억원) ▲중국 아미노산 업체 하이더(360억원) ▲미국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사 메타볼릭스(112억원) ▲베트남 냉동식품사 까우제(170억원)를 인수하며 재무부담이 커진 바 있다. 이에 따라 장기간 투자가 필수적이고 매출 기여도가 낮은 CJ헬스케어(연간 매출 5천억원대)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매각 또는 상장 여부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인수처와 우선투자확정대상자가 나오면 매각 절차에 본격 돌입하겠지만, 1조원 규모의 CJ헬스케어를 매수할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아서다.

국내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다국적제약사는 말할 것도 없고, 국내제약사들 중에서도 CJ헬스케어의 R&D 및 생산 시설을 감당할 수 있는 회사는 흔치 않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그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역량이 있어야 하기에 그룹사가 될 거라고 본다"며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식품·바이오(라이신·메치오신 등) 및 생물자원(올리고당 등) 관련해서는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부터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해당 분야는 농업과 관련된 '그린바이오'로, 제약·바이오에 해당되는 '레드바이오'와 다르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중국 등 현지 생산 기지를 설립해 바이오 연구를 수행하는 등 식품·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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