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된 ‘비트코인캐시’...불가피한 흐름
분리된 ‘비트코인캐시’...불가피한 흐름
  • 김가현
  • 승인 2017.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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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가현 기자]

 

비트코인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분리됐다. 출처 | 유튜브 화면 캡처
비트코인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로 분리됐다. 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분리될 것이라는 추측이 계속해서 나왔던 비트코인이 오늘(31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분리된다. 비트코인의 거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진영 쪽에서 ‘비트코인 캐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비트코인이 캐시로 분리되면서, 이더리움에 이어 분열을 겪은 두 번째 가상화폐가 됐다. 이더리움도 해킹 피해를 이유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분리된 바 있다. 

미국 경제 매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자들 사이에서는 분리되지 않기를 바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두 진영의 ‘내전(Civil War)’ 속에, 대부분의 비트코인 거래자는 둘의 ‘화해’를 꿈꿨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대치인 3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거래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두 개로 나눠지게 되면 더 이상 반등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거래 시스템이 문제였다. 비트코인 거래장의 크기는 늘어나는 거래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우선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의 거래가 모이는 ‘블록’이 더해진 ‘디지털거래장부(digital ledger)’다. ‘블록체인’을 보면 비트코인의 모든 순환 구조와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 동안 블록의 크기는 1MB에 불과했다. 1MB는 1초에 7거래만을 처리할 수 있는 크기다. 참고로 비자(Visa)와 같은 결제 시스템은 1초에 1000건을 처리할 수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거래를 처리하는 시스템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거래이용자들이 채굴자에게 빠른 거래를 위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현재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하루 평균 30만 건, 거래액은 15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블록체인을 새롭게 업그레이드 하는 ‘하드포크(Hard Fork)’ 방식으로 새로운 비트코인(비트코인 캐시, BBC)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비트코인 캐시 진영은 비트코인 캐시의 가격이 기존 비트코인의 13%정도이며, 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 캐시 진영은 분리 후의 비트코인 캐시 시장은 60억 달러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텐엑스(TenX)’의 공동창업자인 줄리안 호스프(Julian Hosp)는 미국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분리를 둘러싼 두 진영의 계속된 싸움이 오늘 끝났다”며, “처음에는 이 새로운 화폐가 파장(ripple)과 혼란(disturbance)를 일으키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텐엑스(TenX)’는 가상화폐로 지불 플랫폼을 제공하는 싱가포르 회사로, Visa와 마스터카드와 같은 신용카드 회사와 제휴를 맺어 가상화폐 사용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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