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 올리는 美연준...국내 자본유출·가계부채 위험 커지나
금리인상 속도 올리는 美연준...국내 자본유출·가계부채 위험 커지나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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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 기준금리 1.75~2.0%로 0.25%p 인상
연준, 올 하반기 두 차례 금리인상 예고
한미금리차 0.50%p로 금리역전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
우리나라 대외건전성 양호해 자본유출 가능성 낮아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확대 지적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신중 검토’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과의 ‘소통’ 강조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올해 두 번째 인상인데요.

이번 금리인상으로 미국은 기준금리 2%대 시대를 열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0.5%포인트 앞서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금리 전망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노해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노 기자, 미국이 시장 예상대로 이번 달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1.75~2.0%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이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3월 0.25% 인상 후 3개월 만으로, 올 들어 두 번째 인상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던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이번에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올 하반기에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예고대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진다면 올해 총 네 차례 금리인상이 이루어지는 건데요. 기존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보다 한 차례 더 늘어난 것입니다.

(앵커)
이번 결정으로 미국 금리인상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진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연준은 올해 하반기 두 차례에 이어 내년도 세 차례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엔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하향 조정했지만, 결국 총 여섯 차례의 금리인상이 가능한 것입니다.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가정하면 2020년 말 미국 기준금리가 최대 3.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처럼 미국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실업률은 더 하락하고, 임금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네, 이번 금리인상으로 지난 3월 역전됐던 한미금리차이가 더 확대됐습니다. 

이로 인해 우려되는 것은 역시 자본유출 가능성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0.5%포인트로 우리나라가 더 낮은 상황입니다.

돈은 이자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움직이기 마련인데, 금리역전 탓에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본이 유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장 우리나라 자본유출에 대한 위험은 없다고 평가합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해 “한 두 번의 금리인상으로 자본유출이 곧바로 촉발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자본유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많다”고 밝혔습니다.

즉, 투자자들은 내외 금리차 뿐만 아니라 대외건전성, 환율 등을 고려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등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의 확대는 우려스럽다는 지적입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가계부채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안올리더라도 시장의 기대나 유동성 측면에서 금리 올라갈 가능성이 많고요. 그러면 가계의 원리금 부담이 버거워지겠죠...소득이 오르지 않거나 직장이 없는 분, 부동산 투기하는 분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죠”

(앵커)
네,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그 시기에 대해선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는 앞으로가 문제라면서 우리나라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보통 (한미금리차가) 0.5%p가 넘어가게 되면 효과가 커요...하반기에 한 두 번 정도 금리인상이 더 남았다고 보면 지금 한번 정도 따라 가줘야 운신의 폭이 생길 겁니다”

또 국내 통화정책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소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금리 변동하는 것은 완급 조절하면서 시장이 대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야겠죠”

(앵커)
네, 미국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국의 대응방안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대응으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야겠습니다.

노해철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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