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모드 조성 이후 대기업 총수 첫 방북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오전 9시20분 조금 넘어서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금강산으로 향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입경하며 입장을 밝힐 예정인 만큼 방북 소감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현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 15명은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제 15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이번 현 회장의 방북은 남북·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모드가 조성된 이후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이다.
현 회장이 금강산을 방문하는 건 4년만, 현대아산은 3년만이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이 타계한 2003년 8월4일부터 지난 2015년까지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개최했지만 2016년부터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열리지 못했다.
현대그룹은 앞서 지난달 30일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로부터 방문 동의서를 받아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했고, 1일 승인을 받았다.
방북한 현 회장은 정 전 회장의 유품 안치소와 추모비가 있는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로 이동한다. 현지에서 북측 인사들, 이산가족 상봉 준비중인 현대아산 직원들과 함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아산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장의 개보수를 비롯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준비 등을 맡아 관련 인력을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특히 남북경협 재개와 2008년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현 회장의 방북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방북 당시 원동연 아태위 부위원장 등이 현 회장을 맞이하고 추모식에 참석했던 만큼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 관련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그룹은 지난 5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남북경협사업 테스크포스팀'을 출범해 대북 사업 재개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관건인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등에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미지수지만 대북사업의 전문성과 역량을 총동원해 계획을 수립중이다.
다만 현대그룹은 이번 방북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관련 공식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 회장은 오후 4시경 입경하면서 방북 관련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