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 회장 "금강산관광·남북경협, 美 규제 풀리면 곧바로 재개되도록 준비"
현정은 현대 회장 "금강산관광·남북경협, 美 규제 풀리면 곧바로 재개되도록 준비"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지난 18일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지난 18일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를 마치고 오늘(19일) 귀경했습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현지에서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아태)와 공동 주최로 ‘현대금강호’ 출항 20년을 맞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에 맞춰 1박2일간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는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열려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과 안민석 국회 체육문화관광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 조계종, 금강산관광 유관 기업 및 단체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에서는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과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금강산특구 관계자 등 80여명, 인근 북측 주민 400여명이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故정주영 명예회장께서 자신이 평생 일군 현대그룹의 자산과 역량을 금강산과 북녘에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했고, 저의 남편 故정몽헌 회장이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이라는 대의를 위해 결국 자신의 삶까지 희생하며 다져 놓은 굳건하고도 소중한 인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늘이 맺어준 북측과의 인연을 민족화해와 공동번영의 필연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히 나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가운데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지난 18일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가운데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리택건 아태 부위원장은 "20년전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것은 화해와 단합, 평화의 새 시작을 알리고 조국통일사에 뚜렷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의의 있는 장거였다"며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성스러운 여정에서 언제나 두 손을 굳게 잡고 어깨 걸고 나가자"고 변함없는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지난 20년간의 금강산관광의 기록과, 현대와 아태가 공동제작한 축하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이후 온정각 故정몽헌 회장 추모비 인근에서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식수가 이어졌고 평양 통일 예술단의 축하 공연이 1시간여가량 이어졌습니다.

남북 공동 주관 연회에서 현 회장은 "단 한분의 관광객이 계시더라도 금강산관광은 계속돼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지난 10년을 견뎌 왔다"며 “열려라! 열어라! 열린다! 금강산!”을 건배사로 외쳤습니다.

리금철 부위원장은 이에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위하여! 축배!"라는 건배사로 화답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목란관에서 구룡폭포가 있는 관폭정까지의 구룡연 노정을 참관한 후 2007년 복원한 신계사를 경유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18일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지난 18일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금강산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가 열린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현 회장은 귀경길에 고성 CIQ(세관·출입국 관리·검역소)에서 남북경협 재개 관련 논의여부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북측에서도 빠른 재개를 희망하고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북경협 재개 전망에 대해) 민간기업으로 어떤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 특히 국제관계나 정부당국에서 풀어야 할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면서도 "미국에서 규제를 풀어주면 곧바로 남북경협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지 시설은 정밀 안전점검을 해 봐야 알 수 있지만 일부 시설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한편 금강산관광은 故정주영 명예회장이 1989년 북측과 금강산 공동개발 협정서를 체결하고 1998년 두 차례에 걸친 소떼방북 이후 10월28일 故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김용순 북한 아태 위원장과 ‘금강산관광사업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11월18일 동해항에서 실향민 등 1400여명을 태운 현대금강호가 출항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2003년에는 육로관광이 시작됐고 2007년에는 기존 외금강 코스에서 내금강 지역으로 확대 운영돼 2008년 7월 중단되기 전까지 총 195만명의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갔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