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 방문…남북경협 기대 속 첫 총수 방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 방문…남북경협 기대 속 첫 총수 방북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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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금강산 관광 재개, 연내 가능하지 않을까..북측도 기대"
현대아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준비 한창
맹경일 아태위 부위원장 "김영철 아태평화위원장, 현대그룹에 변함없는 믿음"

[팍스경제TV 박혜미기자]
(앵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남북 화해모드가 조성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총수로는 첫 방북인 만큼 관심이 모아집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박혜미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방북했다가 조금 전인 오후 4시20분쯤 입경했습니다.

현 회장은 "오랜만에 금강산을 방문해 반가운 마음이 앞서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습니다.

남북경협 논의에 대해서는 추모식 자리였던 만큼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안에는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북측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현 회장은 북측이 금강산 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세지를 전달해 왔고, 현대그룹이 남북사업에 변함없이 앞장서 줄것을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현 회장의 방북은 4년만이고 금강산 추모식은 3년만입니다.

현 회장은 오늘 오전 9시20분쯤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와 이백훈 그룹 전략기획본부장 등 계열사 임직원 14명과 함께 금강산으로 향했습니다.

육로를 통해 이동한 현 회장은 정 전 회장의 추모비가 있는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북측 인사 20여명과 현대측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준비 등으로 북측에 상주하고 있던 직원 등 30여명이 추모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014년 방북 당시에는 원동연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현 회장 일행을 맞이했었는데, 오늘은 맹경일 아태위 부위원장이 참석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북측 고위 인사들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남북경협 논의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졌는데요, 현 회장은 경협에 대해선 일축했습니다.

현대아산측과 통일부는 이번 방북에 대해 추모식 참석 차원의 방북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북으로 북측과의 경협 논의를 위한 물밑접촉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특히 현대아산은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준비 등을 맡고 있습니다.

때문에 일부 인원이 북측에 머무르고 있어 접촉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측은 현대그룹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날 북측의 대남 선전 매체는 정 전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현대와 첫사랑을 시작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에 대해선 '민족 화해의 길을 열어놓은 개척자'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북측이 요구하는 남북경협은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하는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제재를 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에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핵화 협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팍스경제TV 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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