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 등 자동차업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선언…‘신흥시장’ 만든다
현대차‧토요타 등 자동차업체, 사우디아라비아 진출 선언…‘신흥시장’ 만든다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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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자동차 시장, 연간 200만대 규모…토요타‧현대차 ‘양강체제’
사우디 유명 인사 3인 홍보대사로 위촉…‘#whatsnext’ 캠페인 마련
전문가, 제3시장 개척 긍정적…지형‧문화적 특성 주의 필요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지난 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운전을 허용했습니다. 그간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온 나라였는데요. 새로운 시장의 등장에 자동차 업계가 들썩이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내용 정새미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앵커) 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사우디 여성 운전자 잡기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지난 달 24일부터 사우디 여성들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했던 나라였는데요.

때문에 그동안 100만 명 이상의 사우디 여성이 출퇴근시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이슬람국가 중 여성 인권이 가장 열악한 나라로 꼽힙니다. 

때문에 여성이 홀로 이방인과 함께 차를 탈 때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았는데요.

이번 결정으로 여성들의 차량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동차 시장은 연간 약 200만 대 규모입니다.

이중 토요타와 현대자동차가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는데요.

토요타는 지난해 67만대를 판매해, 3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이어 현대차가 24%의 점유율로 토요타를 추격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여성운전자의 유입은 현대차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 같은데요. 현대차는 어떤 전략을 내놓았나요?

(기자)

네, 우선 현대차는 사우디 여성의 마음을 잡기 위해 ‘문화적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별도의 전담조직 ‘사우디 여성 고객 케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는데요.

여성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및 현지 시장조사, 이슬람 율법을 포함한 법규 점검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특히 이동성의 자유를 시작으로 여성들의 더 많은 성취를 응원한다는 ‘#whatsnext’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사우디 유명 여성 인사 3인을 선정해 홍보대사로 위촉해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사우디 여성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주의하는 모습입니다.

현대차는 사우디 수도에 여성친화적 디지털 쇼룸 ‘시티 스토어’를 개설해 운영 중인데요.

스토어는 여성 영업사원들로 구성됐으며, 외부 활동 시 입어야 하는 전통의상 ‘아바야’가 문에 끼지 않도록 하는 ‘아바야 도어 끼임 경보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습니다.

(인터뷰)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
본 캠페인은 여성 운전 허용을 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본격적인 사회 진출과 그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을 비롯 전 세계에 주요 소비자로 부각되고 있는 밀레니얼 여성들이 더 많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앵커)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군요. 사우디 시장, 현대차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네, 사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의 수출 감소는 물론 현대기아차의 가격 경쟁력 하락까지 예상되는데요.

특히 올해는 유가상승 등으로 수요 급감이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때에 업계는 사우디 여성 600만 명 정도가 운전면허증 시험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의미인데요.

현재 현대차는 사우디에 엑센트, 엘란트라, 크레타 등 총 16개 차량을 기아차도 피칸토, 리오 세란토, 쏘렌토 등 15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신차투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망을 짚어보죠. 사우디의 자동차 시장, 얼마나 더 커질까요?

(기자)

네, 사우디에 관심을 갖는 건 우리나라 업체들만이 아닙니다. 

우버는 사우디 시장이 미국과 중국 등 다른 선진국가와는 다른 특성을 지녀 자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큰 잠재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토요타 역시 1위를 지켜나가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는 제조업체의 글로벌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3시장의 개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시장 확대 전 지형과 디자인, 그리고 문화적 특징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특히 세계적으로 악재가 누적돼 있고 우리나라도 지금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거든요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제3세계를 얼마만큼 개척하느냐에 대한 부분인데 중동쪽에서 아직도 개척이 안 된 지역이 많아요 대신 이제 사막지대이기 때문에 열기라든지 사막지대에 맞는 차종에 대한 부분을 고민을 많이 해서 조금 더 내구성이라든지 현지 입맛에 맞는 디자인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제3시장의 성장 모습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새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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