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사 60대 퇴진…대대적 변화 예고
삼성인사 60대 퇴진…대대적 변화 예고
  • 한수린
  • 승인 2017.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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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박주근 대표

[팍스경제TV 한수린]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 모셨습니다.
 

(앵커)삼성 전자 인사가 마무리 되었다. 간략하게 주요 인사를 정리해주신다면?

 

(박주근 대표) 올해의 임원 인사는 삼성전자의 실적과 정비례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 부사장 승진자(27명)를 포함해 총 221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역대 삼성전자의 연말 임원 승진은 2013년 총 227명, 165명(2014년), 135명(2015년) 등이었다. 작년 연말에 임원 인사를 스킵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최대 규모의 승진을 단행한 셈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돋보였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중 60%는 반도체 부문이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부사장 12명, 전무 23명, 상무 52명 등 총 99명이 승진했다. 반면 스마트폰 부문의 승진자는 총 39명, 소비자가전 부문은 36명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이익에 기여한 외국인 직원들도 대거 승진시켰다. 반도체 부문에서 미주 메모리마케팅 담당인 제임스 엘리엇 상무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공로로 2년 빨리 전무로 승진했다. 유럽 총괄 반도체 판매법인장 더못 라이언 상무, 유럽 총괄 영국법인장 하드리안 바우만 상무, 인도 방갈로르연구소장인 디페쉬 샤 상무 등 9명의 외국인 임원이 승진했다.

 삼성전자 여성 상무 7명도 새롭게 배출됐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TV인 QLED 개발을 주도했던 장은주 마스터는 삼성전자 최초로 여성 펠로에 올랐다.
 
 
 

 

(앵커) 삼성, 1958년’ 퇴출기준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박주근 대표) 최고경영진 인사는 ‘60대 룰’이 지배했다.
 지난 10월13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권 부회장에 이어 신종균·윤부근 사장도 예우 차원에서 승진했지만 경영 일선에서는 모두 물러나야 했다.

 이후 ‘15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윤주화(64) 삼성사회봉사단장, 김종호(60) 글로벌품질혁신팀장, 이인용(60) 커뮤니케이션팀장, 장원기(62) 중국전략협력실장, 정칠희(60) 종합기술원장 등이 임원직을 내려놨다.

이 부회장은 이를 통해 부친 세대와 결별하면서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배치, 친정체제도 확립하게 됐다.

 권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 의사봉을 잡을 이상훈 사장이 대표적이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현실에 옮겨 '뉴 삼성'을 그려나간다.

 

(앵커) 금융계열사도 이러한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가?

(박주근 대표) 삼성전자처럼 금융계열사에도 세대교체 원칙이 적용돼 50대 CEO으로 전면 교체될 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인다.

삼성 계열사 인사는 빠르면 이주 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융계열사의 인사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전자계열사에서 60대 사장들이 퇴진하고 50대 사장들이 전면에 나서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삼성 금융계열사 인사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62세,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과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61세다.

  김창수, 안민수,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59)은 올해 1월 말에 3년 임기가 끝났지만 이재용 부회장 부재로 인해 연초 사장단 인사를 건너뛰면서 유임됐다. 윤용암 사장은 임기 만료(내년 1월)를 앞두고 있다.

 그간 그룹인사 관행에 비춰 삼성화재 출신 사장이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길 지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삼성생명 사장은 그간 삼성화재 사장을 거친 인물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 2011년 삼성화재 대표에 취임해 3년간 경영한 뒤 2014년 1월 삼성생명 CEO로 옮겼다.

이수창 생보협회장도 삼성화재를 거쳐 삼성생명 사장직을 맡은 바 있다. 앞서 배정충 전 삼성생명 사장도 삼성생명으로 입사해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다시 삼성생명 CEO로 6년간 재직했다.

 다만 삼성 금융계열사의 경우 금융업 특성상 다른 계열사에 비해 임원 승진이 2~3년 늦어 60대 CEO 일괄 퇴진론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경우 금융계열사는 향후 내부 승진 CEO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앵커) 이러한 퇴출 기준을 적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주근 대표) 사장단의 평균연령은 55.9세로, 부문장 평균연령도 57세다.

 또 16일 발표한 임원인사에서도 부사장급 승진자의 평균 나이가 54세에 불과하고, 부사장 이하 임원도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피'로 구성됐다.

첫 번째는 이재용 부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다.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 세대들에서 새로운 세대로의 교체는 이러한 부분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향후 사장단 후보가 될 부사장에 27명이 승진시키면서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충성경쟁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이다. 세대교체와 함께 성과주의는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세 번 째는 신성장 동력사업에 대한 구동력을 만들기 위함이다.

 

(앵커) 삼성발 세대교체 바람, 다른 기업에 영향은?

(박주근 대표) 삼성발 인사의 핵심 키워드인 세대교체, 성과주의는 다른 대기업 집단의 인사에도 적용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에 하나 더 오너일가들의 경영전면 등장도 주요 관전포인트일 것이다.

 현대차가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를 통해 어떻게 쇄신을 할 지가 관심사항이다.
 
  국내생산담당 윤여철(65) 부회장, 기획조정실장 김용환(61) 부회장, 양웅철(63) 부회장, 권문식(63) 부회장 등 부회장 4명이 60대다. 사장 기준으로 보더라도 정진행(62) 사장, 여승동(62) 사장, 김태윤(65) 사장 등 한성권(56) 사장을 제외하면 모두 60대 이상이다.

 LG그룹은 박진수(65) LG화학 부회장, 한상범(62)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61) LG전자 부회장, 권영수(60)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부회장이 모두 60대이긴 하지만 실적이 사상최대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아직 구광모 상무가 본격적인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라 큰 폭의 세대교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의 경우 지난해 실시한 세대교체로 올해는 큰 폭의 물갈이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사장의 40%를 교체하면서 50대 CEO를 전면에 배치한 바 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인 오너일가 3~4세들의 경영전면 등장이다.
 최근 실시한 현대중공업 인사에서 정기선 전무가 불과 2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런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 회장직이 교체된 두산그룹과 효성그룹의 인사도 주요 관전포인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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