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재계 연말 인사…그룹별 관전포인트?
다가온 재계 연말 인사…그룹별 관전포인트?
  • 오진석
  • 승인 2017.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뉴스&이슈 : 넥스트데일리 황재용 기자

[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계 인사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지난주 맏형격인 삼성전자가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연말 인사 신호탄을 쐈습니다. 

올해 재계 인사는 어떻게 진행될지 넥스트데일리 황재용 기자와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11월 중순을 지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이 연이어 인사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사가 여느 해보다 조금 이른 편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재계 대표 기업들은 통상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에 인사를 단행하고 내년 사업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일찍 인사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원진 전열을 사전에 재정비한 후 역량을 집중해 새해 계획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또 올해 재계 인사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원칙, 조직쇄신 이 세가지로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신상필상 인사 원칙이 기본이 됩니다. 

그중 신상필상 원칙은 보상을 받게 되는 임원이 다시 조직에 충성을 다하게 되면서 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여기에 전반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서 조직의 내실을 다지고 안정을 기하기 위해 조직쇄신을 인사 단행 전면에 내세우는 기업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삼성전자 인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총수 부재로 상당히 오랜만에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됐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삼성전자 인사는 소규모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올해 삼성전자는 사장단과 임원 등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습니다.

인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달 초 용퇴를 결정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임명했고 50대 부사장 7명이 사장으로 올라서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습니다. 

이어 지난 16일 221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는 '성과주의 기조'를 바탕으로 한 임원 인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초호황으로 연신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반도체 등 부품(DS)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99명의 임원 승진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상당히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졌군요. 그렇다면 조직에도 변화가 생겼겠네요.

(기자) 네, 이번 인사에 따라 삼성전자 조직은 기존 '이건희 회장-권오현·이재용 부회장' 체제에서 '이건희·권오현 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특히 50대 사장과 대대적인 임원 승진으로 젊은 피가 회사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게 됩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습니다.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사장이 TF장으로 자리해 최고경영자(CEO) 보좌역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 조직은 앞으로 '전자 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인공지능(AI) 관련 선행기술을 연구할 AI센터를 신설하는 등 소폭의 조직개편도 이뤄졌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한화그룹도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기자) 네 한화그룹도 지난주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조직쇄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됩니다. 능력 중심의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영입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한화의 화약 부문 대표에 지난해 영입된 옥경석 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옥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사업본부, 한화건설 경영효율화담당 사장 등을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여기에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역시 외부 인물입니다. 그는 아더앤더슨코리아·PWC컨설팅·동부화재를 거쳐 2013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다양한 성과를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인사가 계속 발표될 텐데요. 다른 기업들은 인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재계가 인사시즌에 돌입하면서 재계 주요 기업들의 인사 전망이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LG그룹과 LS그룹은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임원 인사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SK그룹 등은 다음 달 중 인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 LG그룹은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 등 주력 계열사가 모두 선전해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모바일 부문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인사 발표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또 현대차그룹은 내년 해외 생산‧판매법인 통합 등 글로벌 조직 개편을 위해 임원 인사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요. SK그룹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대규모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네, 또 다른 기업들은 어떤가요. 나머지 기업은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던데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기업 외에도 다른 기업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한 해를 준비하기 위해 인사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GS그룹, 현대중공업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들의 올해 인사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코의 경우 매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올해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큽니다. 또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며 임원의 숫자를 많이 줄인 상황이라 인사 규모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GS그룹도 지난해 대규모 임원 승진 인시가 이뤄진 만큼 올해 인사는 소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중공업 역시 사업본부가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3곳으로 분사돼 인사 규모가 작을 것 같습니다. 두산그룹이나 한진그룹도 지난 인사가 대규모였습니다.

다만 CJ그룹은 2030년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월드베스트CJ’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내실을 다지면서도 세대교체를 위한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수장의 교체가 이뤄질 수 있고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새로운 얼굴을 등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재계의 연말 인사를 보면 오너 일가의 승진이나 대표이사 임명 등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오너 일가의 승진 여부는 재계 인사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LG그룹과 GS그룹이 눈에 들어옵니다. 먼저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의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그룹 내 오너십 강화를 위해 구 상무가 전무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GS그룹의 허윤홍 전무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승진 가능성이 가장 큰 인물입니다. 허 전무는 허창수 회장의 아들로 2002년 LG칼텍스, 현재의 GS칼텍스죠. 이곳에 입사해 2015년 12월 실시된 GS그룹 인사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습니다. 올해는 오만에서 82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를 수주해 온 성과가 있어 승진이 예상됩니다.

(앵커) 연말 인사시즌을 활기차게 보내는 기업도 있지만 분명 고민에 빠진 기업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는 어디가 인사 단행을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기자) 연말을 앞두고 재계에서 인사가 단행되고 있지만 서열 5위 롯데그룹은 고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2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신동빈 회장은 물론 주요 경영진의 재판으로 인사 시기와 폭을 가늠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지난해에도 최순실 사태로 인사를 미루다 올해 2월 정기 인사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올해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첫 정기 인사라는 중요한 타이틀이 있지만 신 회장과 주요 임원진들이 재판에 집중하면서 인사가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소폭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 2월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개편하는 등 지주사 전환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큰 폭의 변화를 줬기 때문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