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서청석 기자]
[앵커]
27일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이로서 대한항공에 대한 경영권 행사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감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항공사 두 곳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청석 기자와 살펴 보겠습니다.
서 기자, 오늘 조양호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 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가요?
[기자]
양호 회장은 오늘 열린 제57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대표이사 직위를 잃었습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둘러싼 주주투표 결과, 찬성 64.1%, 반대 35.9%가 나온 것인데요.
대한항공 정관에서 사내이사 선임은 참석주주의 3분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조 회장이 연임하기 위해선 찬성 66.66% 이상이 필요했지만, 이날 약 2.5%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영권에 제동이 걸린겁니다.
사실 주총 이전부터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 회장에 대한 연임 반대 의견을 내세우면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외국인 주주와 소액 주주까지 조회장에게 등을 돌리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장고를 거듭한 끝에 어제 오후 조 회장의 연임 반대로 뜻을 모으면서, 대한항공 측에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소액주주에게까지 찬성을 호소하는 등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국 3분의 2라는 장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경영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대한항공 측은 당장 경영에 큰 변동은 없을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주총 결과에 따라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은 내려놓은 상태에서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일단 조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잃게되면서 대한항공은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되는데요. 이번에는 아시아나 관련 이야기를 해보죠. 아시아나는 회계 감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나는 2018년 회계연도 감사 결과에 대해 지난 22일 회계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았습니다.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 부채, 손상 징후 발생 자산의 회수가능액,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 가치 평가 등에 대해 적합한 감사증거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아시아나는 '재무제표 수정'을 통해 한정 감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사유들을 해소하면서,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어제인 26일 '적정' 의견을 받았습니다.
회계 감사 결과 '한정'이 되면 최대 상장 폐지까지 될 수 있는데, 일단 적정으로 돌아서면서 아시아나측은 한숨 돌리게 됐는데요.
하지만 회계 감사에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신뢰 추락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회계 감사 논란 이후 급락한 아시아나 주가가 회복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화인터뷰/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
"실적가수성이라든지 회사의 회계 방침에 대해서 일단 최근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조금 불확실성이 커진걸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현재처럼 반등 보다는 박스권에서 흐르는..."
아시아나 항공 측은 이번 회계 감사 논란에 대해 말을 아끼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재무제표를 둘러싼 문제가 해소되면서, 향후 경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전화인터뷰/아시아나 관계자]
"운용리스 항공기 정비와,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은 증가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손익개선돼 재무적인 변동성이 경감될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은 경영권 공백, 그리고 아시아나는 신뢰 회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는데요.
두 거대 항공사가 이 짐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청석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