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미세먼지와 전쟁"...미세먼지 잡는 아파트 속속 선봬
건설사,"미세먼지와 전쟁"...미세먼지 잡는 아파트 속속 선봬
  • 서청석 기자
  • 승인 2019.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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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횟수, 전년 동기 대비 228% 이상 늘어
미세먼지 잡는 특화 설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인기…신규분양단지에도 관심

[팍스경제TV 서청석 기자]

디에이치 포레센트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디에이치 포레센트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최근 미세먼지 특화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가 인기입니다. 지난 3월 수도권 내 사상 최초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일주일 연속 시행되는 등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피부로 체감한 수요자들 사이에서 미세먼지 차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발맞춰 건설업계에서도 미세먼지 차단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아파트 설계까지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초미세먼지 주의보 및 경보 발령 횟수는 52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60건) 대비 무려 228.75%나 늘었으며 지난해 전체 주의보 및 경보 발령 횟수(316건)와 비교해보더라도 66.45% 상승한 수치입니다.
 
국토교통부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보면 2006년 이후 지어진 100대 이상 공동주택 및 다중이용시설 내 환기 설비 의무화가 법제화되어 있지만 이 같은 환기시스템은 실내공기를 외부로 유출하고 외부공기를 실내로 유입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에 불과합니다. 요즘처럼 외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실내공기 정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다양한 설계를 적용해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 분양한 ‘DMC SK뷰’에는 스마트 에어케어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유해가스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공기질 센서를 전 세대에 설치해 자동으로 환기를 돕는 시스템입니다. 이 단지는 평균 91.62 대 1로 지난해 서울 분양단지 중 두번째로 높은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3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미세먼지 저감 3종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그렉스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주방 내 공기순환을 통해 제거하는 '주방 하부급기 시스템', 현관에서 공기바람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에어샤워 시스템', 헤파필터(H13등급)가 설치된 환기 설비 등이 적용됩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무려 77.28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의 심화는 실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아파트 설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미세먼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미세먼지 특화설계 적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 상반기에도 미세먼지 특화 설계가 적용된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4월 서울 강남구 개포로 110길 36의 일원대우 재건축을 통해 선보이는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단계적인 미세먼지 차단 특화설계가 적용됩니다. 우선 어린이놀이터에는 미스트분사기가 설치돼 부분적인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으며 각동 공동현관 내 전화부스 형태의 에어샤워 부스도 설치됩니다. 일부 세대에는 현대건설만의 특화설계인 H 클린현관을 통해 콤팩트 세면대, 이동 세탁장, 집진클리너, 의류건조기 등이 적용돼 미세먼지를 비롯한 외부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지하 3층~지상 22층 4개동, 전용면적 59~121㎡, 총 184가구로 이 중 62가구가 일반분양됩니다.

GS건설이 4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그랑자이’는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S&D와 공동으로 개발한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인 시스클라인이 도입됩니다.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연동해 외기 환기와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킨 이 시스템은 24시간 별도의 환기 없이 깨끗한 공기가 공급되며 시스템 에어컨과 유사하게 천장에 설치돼 공간 활용성도 높였습니다. 또한 세대 내 설치된 홈네트워크와 통합 연동이 가능합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758가구로 이 중 256가구가 일반분양됩니다.

대림산업이 4월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B9블록에 분양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는 아파트 단지 입구부터 실내까지 구성된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이 적용됩니다. 단지 곳곳에 미세먼지 상태 신호등, 미스트 자동 분사 구조물 등이 설치되며 세대 내부로는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을 통해 자동 센서가 실내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 24시간 깨끗한 공기질을 유지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방 내 온도센서가 내장된 스마트 렌지후드가 적용돼 미세먼지, CO2, 온도, 습도,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오염물질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77~84㎡, 총 866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대우건설이 5월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3지구 A14블록에 분양하는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에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큰먼지필터와 고성능필터가 갖춰진 환기시스템이 적용돼 이를 통한 쾌적한 실내공기 유지가 가능할 예정입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7개동,전용면적 59~84㎡, 총 710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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