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성능 고의 저하..국내 소비자는 ‘찬밥’
애플, 배터리 성능 고의 저하..국내 소비자는 ‘찬밥’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8.0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애플코리아 늦장 대처..국내 아이폰 소비자 불만 높아져
배터리게이트, 삼성 위기관리 능력 재조명

[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앵커) 애플이 의도적으로 소비자들이 잘쓰고 있던 구형 아이폰에 대한 배터리 성능을 임의로 떨어뜨렸다가 곤혹을 치르고 있죠. 사태,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요. 관련한 내용,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송기자,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사건개요부터 짚고 넘어가죠

(기자) 네

애플은 지난 2014년 출시한 아이폰6와 2015년 출시한 아이폰6S에서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잇따라 나타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습니다.

이후 일부 소비자들이 "아이폰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다"는 불만을 제기했고 스마트폰 성능 벤치마크 앱 긱벤치에서 이를 입증하면서 애플이 고의적으로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습니다.

이에 애플은 지난 20일, 성능 저하를 인정하고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냈습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배터리 수명을 줄이거나 성능을 떨어드린 적 없다”면서 “배터리 꺼짐 현상을 줄이기 위한 조치” 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배터리 교체비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애플이 재고로 보유한 아이폰도 아닌 소비자가 돈주고 산 아이폰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렸다? 어떻게 보면 엽기적인 행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은 미국 소비자한테만 관련 사실을 먼저 고지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사과문도, 배터리 가격인하도 나중에 진행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애플 본사의 입장문과 대책이 고지된 건 현지시간 28일이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29일 저녁이나 돼서야 애플 코리아의 입장문을 보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 애플코리아 상담원도 한동안 고객 문의에 ‘한국은 적용대상이 아니다’라는 등의 답변을 해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게다가 배터리 교환 가능 일자나 비용도 정확히 명시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 차별 논란은 더욱 점화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애플코리아는 아무런 공지없이 오늘부터 별안간 내린 가격으로 구형 아이폰 배터리를 교환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혀, 또 한번 논란에 불을 지폈죠. 송기자. 애플의 배터리게이트 집단 소송 건은 어떻게 됐습니까? 현재 진행 중인가요?

(기자) 국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소비자는 오늘 오전 기준으로 24만명을 넘었습니다.

법무법인 한누리 오는 11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는데요.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30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스마트폰 배터리 문제하면 삼성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가 빠질 수 없는데요. 이번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사건으로 삼성의 위기 관리 능력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 당시, 소비자 동의 없이 배터리 충전량을 ‘3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다만, 삼성전자는 판매 시작 2주 만에 공식적으로 사과했고, 시중에 팔린 306만대 전량을 리콜 조치했습니다.

또 제 3의 기관에 의뢰해 제품 발화 원인을 분석해 언론에 상세히 알리기도 했습니다.

애플의 늦장 대처와 폐쇄적인 문화와 상당히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한편, 앞서 언급됐던 대로, 애플코리아는 오늘부터 배터리 교체 신청 접수를 받습니다.

아이폰6 이상 사용자가 개별 AS업체를 방문하면 현재 교체비용인 10만원에서 6만6천원이 인하된 3만4천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이번 배터리 게이트 사건으로 애플은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은 물론 금전적 손실과 충성 고객의 이탈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향후 소송 결과와 배상 규모를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송지원기자 수고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