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아야 한다" 건설현장 '신종 코로나' 비상...건설사도, 서울시도 '분주'
"막아야 한다" 건설현장 '신종 코로나' 비상...건설사도, 서울시도 '분주'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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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이후 중국 다녀온 건설근로자 국내 복귀 ‘우려’
국내 투입된 中 건설노동자 3.5만명 이상 추정
건설사, 내부 대응 강화하며 감염병 예방 ‘만전’
市, '안전어사대' 투입해 공사장 2400곳 점검

[팍스경제TV 김홍모 기자]

건설현장의 노동자들 (사진제공-팍스경제tv)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건설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대우건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이달 분양 예정인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아파트 모델하우스(견본주택)를 온라인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수의 내방객이 모일 경우 접촉자 및 확진자 등을 통한 확산을 배제할 수 없어 현장 개관 대신 온라인 개관을 택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대 예방에 한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은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에 대한 체온 검사를 매일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7.5℃ 이상 고온 발열 증상이 나타난 노동자들은 즉각 현장 투입을 배제하고, 보건소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현장 곳곳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해 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 방안 실시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대한건설협회가 한국이민학회에 의뢰한 ‘건설업 외국인력 실태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에 따르면 건설현장에 종사하는 외국인근로자는 2018년 5월 기준 22만6391명으로 전체 건설근로자의 19.5%인데, 이 중 조선족이 52.5%, 중국 한족이 26.4%로 전체의 78.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 17만8000명 가량의 중국인 근로자가 국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셈이다.

춘절을 맞이하는 중국인들 (사진제공-연합뉴스tv)

특히 지난 2일로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중국을 다녀온 근로자들이 국내 현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어 건설업계는 한층 긴장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들까지 중국 방문 이력을 확인하는 건설사들도 있다. 

GS건설은 4일부터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모든 노동자에 대한 여권 확인을 시작했다.

기존 현장 노동자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 출신 여권 소유자는 입국한 뒤 14일이 지난 뒤 출근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또, 새롭게 채용할 노동자들 가운데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이는 입국 이후 14일간 채용을 할 수 없도록 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 등도 현장 일용직 노동자에 대해 중국 방문 여부를 체크해, 방문 이력이 있는 노동자는 현장 투입을 자제시키고 있다.

SK건설은 중국 근로자의 방문·복귀에 대비해 매일 체온측정 의무화 및 의심증상 확인시 즉시 의료기관 신고 체계를 수립했다. 

포스코건설은 비상대책반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행동수칙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각 현장 보건관리자의 모니터링 업무를 강화했다.

삼성물산은 중국 신규 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허가를 받고 출장을 가도록 했다. 중국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작업 중이라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노동자들은 즉각 격리 조치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기로 했다. 

이 경우 주변에 작업을 하던 사람들도 함께 격리된다. 현재까지 격리 조치가 이뤄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민간 건설사 차원에서 관리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상용 노동자가 아닌, 일용직 노동자인 경우가 많아 추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전어사대 활동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이에 대해 서울시는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추가 확진을 막기 위한 조치로 안전어사대를 투입해 건설공사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건설공사장 점검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차단·예방·조기발견에 집중할 방침이다.

안전어사대 360명이 2400개의 건설 공사장을 살펴보게 되는데 근로자 수가 많은 중·대형 현장과 중국인 등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곳이 우선 점검 대상이다.

안전어사대는 사업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행동수칙을 교육했는지를 확인한다. 예방 행동수칙 교육 내용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기침 예절, 의심되면 병원방문전 1339(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전문 콜센터) 또는 120(서울시 다산콜센터) 문의 등이다.

안전어사대는 또 마스크, 세정제, 체온계 비치 여부와 외국인 근로자 근무현황 등을 파악한다.

시 관계자는 "7일까지 600개 공사장을 대상으로 시범점검을 실시한다"며 "이후 미비점을 보완해 10일부터 28일까지 1800개 공사장을 추가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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