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메가 LCC' 탄생 눈앞…제주·티웨이항공 등 '좌불안석'
[비즈이슈] '메가 LCC' 탄생 눈앞…제주·티웨이항공 등 '좌불안석'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동북아 최대 LCC로 부상 
3강→1강체제로 시장 재편…제주‧티웨이‧이스타항공 '긴장'
노선 배분 효율 극대화, 업체 간 출혈경쟁 억제 효과 기대

'메가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탄생을 바라보는 LCC(저비용항공사)업계는 '좌불안석'이다. LCC 3사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시장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난에 대비해 저마다 살 길을 모색하고 있는 LCC들의 앞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동북아 최대 LCC로 부상 

[자료제공: 각 사]
[자료제공: 각 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가시화됨에 따라 두 회사 산하 LCC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단계적 통합 과정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LCC 운영 방안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에 에어부산·에어서울이 흡수 통합되는 방식이 유력하다. 정부 관계자도 "한진 측에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개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3사가 합쳐지면 동북아시아에서는 최대, 아시아에서는 에어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메가 LCC'가 탄생하게 된다. 그간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LCC들이 운임정책, 서비스 측면에서 FSC(대형 항공사)들과의 차별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았다. 특히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경우 'FSC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업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는 순수 LCC 사업모델을 확립하는 데 성공한 항공사로 평가 받는다. 에어아시아는 부가 서비스를 모두 유료화하고, 항공권에 대한 초저가 운임정책을 고수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LC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통합 LCC가 공식 출범하면 자연스레 노선 배분 효율 극대화, 업체 간 출혈경쟁 억제 등의 효과가 이어지면서 국내 LCC들이 진정한 의미의 LCC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1위 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저비용, 고수익 구조의 정통 LCC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라면서 "하지만 기존 국적 LCC들은 정통 LCC와는 다르게 운임 정책이나, 서비스 공급 측면에서 늘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대 LCC의 등장으로 사업자가 줄어들게 되면, 특가 프로모션 경쟁이 보다 완화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쟁 완화로 고객에게 최저운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정통 LCC'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강→1강체제로 시장 재편…LCC업계는 지금 '긴장모드'

[자료제공: 티웨이항공]
[자료제공: 티웨이항공]

LCC 3사의 통합이 완료되면 LCC업계는 제주항공이 주도하는 '3강(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체제가 무너지고, '1강(메가 LCC)'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실제 '메가 LCC'가 탄생하면 보유 항공기 대수 59대로, 업계 1위였던 제주항공(45대)과 3위 티웨이항공(28대) 등을 가뿐히 넘어서게 된다. 

이 때문에 LCC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1위 사업자이자 진에어의 경쟁사였던 제주항공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LCC업계 여객 수 기준 점유율은 올해 1월~10월까지 제주항공 26.9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티웨이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22.4%, 20.4%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18.35%, 5.4%로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병될 경우 통합 LCC의 총 점유율은 44.1%로, 제주항공을 제치고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게 된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 속에 간신히 영업활동을 이어가곤 있지만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세를 이어가며 3위 자리 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4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한 31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된 이후 재매각에 착수했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한 채 여전히 표류 중에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