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하이엔드' 열풍에 건설업계 고급화 경쟁 치열

부동산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하이엔드(high-end•최고급) 전략이 주효해지자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고급화 경쟁에 뛰어든 것입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국민 소득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획일적인 주거 상품보다는 고급화, 차별화, 특별함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한 업계관계자는 “한국의 1인당 GDP가 3만1881달러(약 3762만원)에 육박하고, 4년 뒤에는 4만 달러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상품을 원하는 경향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젊은 부자들 역시 조금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공간을 찾는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주택 시장 고급화 전략 통했다...아파트 넘어 모든 주거 형태에서 흥행

이러한 결과로 하이엔드 상품은 시장에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1순위 청약에 3만611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61.2대 1을 기록했습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해외설계사(SMDP)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을 선보이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브릿지와 북카페 등을 강조한 하이엔드 단지입니다.

하이엔드 열풍은 아파트 대안으로 떠오른 오피스텔과 생활숙박시설, 도시형 생활주택 등으로도 옮겨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서울 강남구에 공급된 현대엔지니어링의 하이엔드 도시형 생활주택 '원에디션 강남'은 3.3㎡당 분양가가 7128만원에 달했는데도 234가구 모집에 1540건의 청약이 몰려 최고 10.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원에디션 강남은 강남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곡선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를 적용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지난 7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분양한 생활숙박시설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도 3.3㎡당 분양가가 560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쌌지만 평균 청약경쟁률 26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습니다. 단지는 1층에 호텔식 로비가 만들어지고, 여의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가든이 마련되는 하이엔드 주거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나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은 분양에 성공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의 최고급, 차별화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 잇단 하이엔드 단지 공급...고급화 흥행 전략 이어간다

이러한 가운데, 연말을 앞두고 하이엔드 부동산 상품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 주목됩니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에서 '힐스테이트 해운대 센트럴'의 공급 소식을 알렸습니다. 생활숙박시설 상품으로 지하 8층~지상 41층, 총 238실 규모로 조성되며 고품격 편의시설과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힐스테이트 해운대 센트럴은 지하에 씨어터룸, 프라이빗 스파 등이 들어서고 최상층에는 루프탑 가든, 인피니티 풀(루프탑 풀), 스카이 라운지 등을 마련할 예정이며, 조식 딜리버리 서비스, 홈클리닝, 런드리서비스, 카셰어링, 케이터링, 가든파티(일부 서비스 변경 가능) 등을 준비 중입니다.

서울시 마포구 마포동 일대에서는 한토플러스와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범양건영이 시공하는 ‘마포 뉴매드 오피스텔’이 공급 중입니다. 하이엔드 오피스텔 상품으로 실내 수영장, 입주민전용 고급라운지 등 커뮤니티와 주거 전반에 걸친 컨시어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서도 상지카일룸이 시공을 맡은 하이엔드 주거시설인 '상지카일룸 블랙'이 공급됩니다. 약 6m가 넘는 리얼 복층형 하이엔드 상품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자재 및 가구, 맞춤형 생활서비스, VIP 휴양공간 등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하 3층~지상 20층, 오피스텔 20실과 공동주택 26실 총 46실 규모로 조성됩니다.

이 밖에 넥스트프로퍼티스는 서울시 중구 충무로 일대에 선보이는 ‘버밀리언 남산’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이엔드 이상의 하이엔드’를 표방하는 고급 오피스텔 상품으로 단지 내에는 프라이빗 PT룸, 미슐랭 2스타 셰프가 기획 및 프로듀싱한 레스토랑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