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형제경영’ 본격 시동 SK그룹,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는?
[이슈] ‘형제경영’ 본격 시동 SK그룹,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는?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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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형제 경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 섭니다. ‘최태원·최재원’을 양축으로 한 투톱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사업 운영은 어떤 방식으로 될지, 시너지 효과는 얼마나 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 형제가 ‘합’을 맞춰 선대 최종건·최종현 회장이 일궈놓았던 잡음 없는 형제경영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갈지도 주목됩니다. 

 

◆ 최재원 수석부회장, SK온 대표로 8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

SK온은 지난 17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 수석부회장은 현재 SK온 대표를 맡고 있는 지동섭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1963년생인 최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미국 브라운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학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사학위,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1994년 SKC 사업기획실 실장 겸 해외사업담당을 시작으로 SKC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과 부사장,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을 차례로 역임한 뒤, 현재는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편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계열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SK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10월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약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했습니다. 

 

◆ 형인 최 회장 도와 미래 먹거리 ‘전기차 배터리’ 진두지휘 전망

최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SK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초기 단계부터 함께 기획해 키워냈고, 경영 복귀전에도 그룹의 배터리 관련 행사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등 사업에 힘을 실었습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에서 그룹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될 전망입니다. 최 회장이 강조하는 ‘탈탄소 ESG’ 정책에 맞춰 배터리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짜는 등 전체적인 틀을 구상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란 게 재계 분석입니다. 

최 수석부회장의 복귀로 SK온을 필두로 한 그룹의 배터리 사업 성장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최 수석부회장도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하겠다”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SK그룹은 전 계열사를 동원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배터리를 제조하는 SK이노베이션을 앞세워 사업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는데요. 현재 SK이노베이션은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헝가리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배터리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정보전자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배터리 핵심소재 분리막 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폴란드 등 글로벌 시장에 신규 설비를 잇달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자회사 SK에너지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현재 두 자릿수에 그친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시설을 2023년까지 190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최태원 회장, 배터리 사업 공격적 투자 의지 밝혀…“오너가 책임 경영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좌)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우)이 2020년 7월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사진: SK 제공]

최 회장도 연일 배터리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사업 투자 의지를 밝혔던 것이 대표적인데요. 

최 회장은 이달 초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붐이 일고 있고,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갖고 싶어 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 등에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수석부회장의 ‘역할론’이 재차 부각되는 이유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최재원 부회장이 그룹의 일에 관여할 때마다 분가 이야기가 흘러나왔을 정도로 경영 능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노하우를 축적한 인물”이라며 “재무적인 역량뿐 아니라, 글로벌 경영 감각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그룹 내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너일가의 경영 참여로 투자 결정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잡음 없이 ‘형제경영’을 이어온 SK의 전통이 그대로 이어질 지 여부가 관건으로 오너가 형제의 책임감있는 경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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