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재계 연말결산-끝] ‘4050 젊은 CEO 시대’…세대교체 거센 바람 불었다
[2021 재계 연말결산-끝] ‘4050 젊은 CEO 시대’…세대교체 거센 바람 불었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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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계는 여느 해보다 바람 잘 날 없었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전 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간 패권 경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심화하면서 대외경제 여건이 갈수록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 악재들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각 기업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및 인수합병(M&A)를 강화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러한 노력들이 국내 산업계의 지형에 진전된 변환을 만들어낸 겁니다. 이에 <팍스경제TV>는 올 한 해 재계 안팎에서 일어난 여러 이슈들이 국내 산업과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또 앞으로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3차례에 걸쳐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 삼성, SK 등 ‘안정 속 변화’ 기조 인사…능력과 성과 중시

올해 연말 재계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로 요약됩니다. 매년 이뤄지는 임원인사는 내년 경영 전략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로 여겨지는데요. 올해 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때문인지 기업들은 ‘안정’보다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그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습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부분 유임시키며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는데요. 막상 임원인사의 뚜껑을 열어보니,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등 3개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쇄신인사’로 마무리됐습니다. 

SK그룹도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졌습니다. SK하이닉스에서 첫 40대 사장이 탄생한 건데요. 주인공은 1975년생 노종원 경영지원담당(부사장)으로, 올해 인사를 통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사실 SK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1974년생인 추형욱 SK㈜ 투자1센터장을 SK E&S 사장으로, 지난달 인사에서도 1970년생인 유영상 부사장을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세대교체 인사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 임원급에도 ‘30·40대’ 전진 배치…젊은 리더들 과감히 발탁 

임원급에서도 세대교체가 가속화됐습니다. 상무, 전무 등 임원 자리를 30·40대 ‘젊은 인재’들이 꿰찬 건데요. 

실제 올해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의 경우, 과감한 발탁인사를 통해 30·40대 임원을 대거 승진시켰습니다. 신임 상무는 총 132명으로 전년보다 14명 늘었고, 전체 신규 임원 중 40대는 62% (82명)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사장단에 이어 임원급에서도 세대교체 인사 기조를 이어갔는데요.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과감하게 발탁했습니다. 현대차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상무 203명)을 발탁했는데, 3명 중 1명은 40대였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중 간 패권 다툼과 코로나19로 급변하는 산업지형 속 기업들에게 있어 다양성과 포용성 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인사에서도 MZ세대들이 대거 승진한 만큼, 젊은 임원의 비중은 앞으로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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