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은행권 2023년에도 호실적 기대감↑...희망퇴직 칼바람도 쌩쌩
[이슈] 은행권 2023년에도 호실적 기대감↑...희망퇴직 칼바람도 쌩쌩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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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금리인상 효과에 은행들 역대급 실적 
- 2023년에도 이자이익 강세...신임 행장들 대거 등장 
- 금리급등 부작용도 우려...대규모 희망퇴직 실시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이자 이익을 대거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신임 은행장들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해외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다만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어, 연초부터 은행권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22년 금리인상 효과에 은행들 역대급 실적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힘입어 괄목할 실적을 냈습니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조원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4.8%) 줄어든 규모입니다. 특수은행(산업·수출입·기업·농협·수협은행)의 부진 때문입니다. 

일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역대 최대 실적입니다. 이에 비해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2조원 줄었습니다. 특히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을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7% 오른 2조59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16% 증가한 2조5506억원을 시현했습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조2438억원(15.2%↑)과 2조3735억원(19.5%↑)을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농협은행도 18%나 증가한 1조45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습니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 상승 시 대출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수신금리는 후행적으로 움직인다"며 "예대금리차 확대가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은행들은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시켰다"며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연장과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자산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말 12개 일반은행의 총여신은 156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5.2% 늘었습니다. 

◆ 2023년에도 이자이익 강세...신임 행장들 대거 등장 

올해도 이자 이익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개 은행(KB·신한·하나·우리·기업)의 합산 순이자이익을 52조500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보다 11% 넘게 늘어난 규모입니다. 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이끌었던 이자 이익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 연구원은 5개 은행의 평균 NIM이 지난해보다 0.12%포인트(12bp)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신임 은행장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입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한용구 행장(전 신한은행 부행장), 하나은행에선 이승열 행장(전 하나생명보험 대표)이 취임했습니다.  

이밖에 이석용 농협은행장(전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김성태 기업은행장(전 기업은행 전무), 강신숙 수협은행장(전 수협중앙회 부대표) 등도 새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이들을 비롯해 모든 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언제 어디서든 접근해서 금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신한은행의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올해에도 은행들은 해외부문 영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김경근 연구원 역시 "시중은행의 동남아시아 지역 영업 확대 전략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연구원은 "하나, 국민, 우리, 신한은행 순으로 해외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종속·관계기업 투자자산 장부금액은 하나은행 4조원, 국민은행 2조6000억원, 우리은행 2조3000억원, 신한은행 2조1000억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금리급등 부작용도 우려...대규모 희망퇴직 실시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리 급등의 부작용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부동산 위축에 따른 건설·프로젝트파이낸싱(PF),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NIM 하락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최 연구원은 "예대금리차 인하 압력과 조달코스트 상승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분기 NIM은 상반기 중 하락 전환 할 수 있다"며 "다만 기준금리 지속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면 NIM 하락 전환 시기가 좀 더 늦춰질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대규모 인력 감축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1월 4대 은행에서 직원 1817명(KB국민은행 674명·신한은행 250명·하나은행 478명·우리은행 415명)이 희망퇴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도 우리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이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습니다.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 2일과 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부지점장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부지점장 아래라도 만 44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도록 기준을 확대했습니다.

하나은행의 경우 만 15년 이상 근무했거나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이 대상자입니다.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점포 수가 줄어든 게 인력 감축의 주 원인입니다. 은행들이 40대 직원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이달 중 4대 은행에서만 많으면 3000명에 달하는 직원이 은행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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