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민낯⑦] 소문난 '칼잡이'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롯데쇼핑 인력 퇴출 가속화
[롯데쇼핑의 민낯⑦] 소문난 '칼잡이'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롯데쇼핑 인력 퇴출 가속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3.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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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은 유통업계에서 '칼잡이'으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2년여 간 홈플러스 대표로 있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단행한 데서 생긴 별칭입니다. 그는 당초 '소통경영'을 약속했던 것과 달리 취임 5개월째부터 경미한 실수도 해고로 연결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무관용' 원칙아래 일대 구조조정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홈플러스 측은 구조조정이 아닌 희망퇴직이라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반강제적인 퇴직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구조조정 대상은 60명가량으로 부장급 6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퇴직하지 않을 경우 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비정상적인 절차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인 희망퇴직이 특정 직급 이상의 직원들 대항으로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는 특정인을 지목해 퇴직과 교육 중 택일하도록 강요해 부당해고가 제기된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2016년까지만 해도 2만7000명이던 홈플러스의 직원수는 2017년 2만5000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러한 김 대표의 ‘칼질’은 롯데쇼핑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롯데쇼핑 대표 취임 후 그의 첫 멘트가 바로 '구조조정' 이었습니다. 그는 취임 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업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고 부실한 점포 리포지셔닝 등의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취임한 후 희망퇴직 신청부터 받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적자를 면하지 못하던 H&B스토어 롭스는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만 유지하고 모두 닫는 등 과감한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8개 상장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이들 기업의 직원은 모두 4만113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만1359명)보다 0.5%(221명) 감소했는데요. 유독 롯데쇼핑은 2만1752명에서 2만678명으로 4.9%, 무려 1074명이나 줄었습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의 경우 상반기에 77명이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회사를 떠났고 하반기에는 130여 명의 퇴직자가 나왔습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대상자 가운데 25%, 545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롯데쇼핑은 인력 감축 덕에 지난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1조6859억원(전년동기比 0.9%↓), 영업이익(누적기준) 2931억원 (전년동기比 198.2%↑)으로 전년에 비해 나아지는 등 일견 실적이 개선된 듯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재무상태는 여전히 부실합니다. 

별도기준으로 롯데쇼핑이 1년 내 갚아야 하는 차입금과 사채만 2조6169억원에 달합니다. 실제 유동비율도 48%로 2년 연속 하락해 현재 50%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는 차입금과 사채, 매입채무, 미지급금 등을 포함해 1년 내 갚아야 하는 부채가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보다 두 배 이상 많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 이상일 때 기업의 상환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는데, 롯데쇼핑은 유동성이 한참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도 실적 개선 및 재무상태 안정화 등을 명분으로 롯데쇼핑의 인력조정과 매장정리 등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롯데쇼핑의 인력조정과 매장정리, 자산유동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시도들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인력감축 등을 통한 구조조정은 기업의 비용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인력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근로자들이 '실직' 이라는 것을 감내하면서 '가계' 의 뿌리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고 경영진들의 경영환경에 대한 판단 오류와 능력부족 등 경영자들의 구조조정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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