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눈] 가족과 즐기는 쇼핑 문화...정용진 부회장의 ‘승부수’ 통할까?
[현장의 눈] 가족과 즐기는 쇼핑 문화...정용진 부회장의 ‘승부수’ 통할까?
  • 방명호 기자
  • 승인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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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방명호 기자] “스타필드 사업의 목표는 고객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것입니다. 온라인이 유통시장을 점점 장악하면서 고객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 경험적인, 감동적인 시설이 아니면 고객을 바깥으로 끌어낼 수 없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4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의 정식 개장식에서 한 말이다.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 12월 문을 연 스타필드 코엑스에 이은 정 부회장의 3번째 야심작이다. 

특히 하남과 코엑스 매장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세 번째 매장인 스타필드 고양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성공을 예측해 볼 수 있는 매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스타필드 고양의 초기 반응은 나쁘지 않다. 사전 개장 일주일 동안 방문객 수가 45만 명을 넘었다. 이전 하남보다 20% 더 많은 수치다다.

의류, 맛집, 찜질방이나 스포츠 체험장 등 레저 매장들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남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스타필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배제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장에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스타필드 고양은 하남과 다르게 각종 명품 매장이 없다. 대신 아이들을 위한 체험 놀이 공간 규모가 60%나 늘었다. 성인 남성들을 위한 편집숍인 ‘스타필드 맨즈’와 정 부회장이 SNS에 공개하면서 주목받은 ‘하우디’ 매장도 들어섰다. 

이렇게 스타필드 고양은 쇼핑 외에 문화, 레저, 힐링, 맛집 등 즐길 거리 비중이 전체 매장의 30%까지 늘었다. 정 부회장이 추구하는 ‘가족 단위 쇼핑 문화’를 스타필드 고양을 통해 정착시키겠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같은 새로운 쇼핑문화가 정착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비싼 오프라인 매장 물품의 가격, 부담스러운 음식 가격 등은 하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스타필드 방문객을 소비자가 아닌 구경꾼으로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스웨덴의 가구 전문점인 이케아에 방문한 사람들이 만족하는 이유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올해 안에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을 대형마트와 똑같이 규제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신세계로서는 악재가 될 수 있다. 규제가 현실화되면 주말과 휴일에 문을 닫아야 해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

향후 신세계는 즐길 거리 비중을 더욱 늘려 송도, 안성, 청라 등에도 더욱 진화된 스타필드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쇼핑몰 구성과 운영의 시행착오를 완벽하게 보완했다"며 "쇼핑몰다운 쇼핑몰을 선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자신감을 내보인 정용진 부회장. 스타필드 성공의 척도는 물론 '가족 단위 쇼핑'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켜야하는 사명을 안고 있는. 세 번째 '스타필드 고양'이 성공을 거둘 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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