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고서, 과열에 투자의견 이례적 줄하향…"작년의 3배"
증권사 보고서, 과열에 투자의견 이례적 줄하향…"작년의 3배"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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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이어진 증시 과열에 증권사들이 상당수 종목의 투자의견을 줄줄이 낮추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총 34건의 증권사 보고서가 총 26개 종목에 대해 투자의견을 낮춰 매수 권고를 철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개 종목에 대해 10개 보고서가 투자의견을 낮춘 것에 비하면 각각 세 배 정도씩 늘어난 셈입니다.

투자의견 강등이 집중된 종목은 역시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었습니다.

지난달 BNK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 6곳이 매수 의견을 거두고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낮췄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아예 매도 의견을 냈습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우리 회사의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코프로에 대해서도 매도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이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종업계 기업 중 미래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 된 위대한 기업이지만 (당시 시점 기준)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형제주'뿐 아니라 POSCO홀딩스와 한미반도체, 한미약품 등에 대해서도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일시적 수급 쏠림현상으로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내렸습니다.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2차전지 등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주가 상승 여력이 줄어든 종목들을 중심으로 증권사들이 대거 투자의견을 낮춘 걸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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