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S-OIL의 파생상품 거래 10년치 거래 실적 봤더니···순손실 1400억원?
[이슈] S-OIL의 파생상품 거래 10년치 거래 실적 봤더니···순손실 1400억원?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4.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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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선도계약·상품스왑'···미래 특정 시점에 돈 벌지, 잃을지 예측 어려워
2014년부터 2024년 파생상품 거래 실적 봤더니···1400억 넘게 '순손실'
평가손실 말고, 거래손실 지적하자···에쓰오일 "더 이상 드릴 답변 없다"

알와르 알-히즈아지 대표가 이끌고 있는 S-OIL(에쓰오일)이 약 11년간 파생상품 거래로 1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에쓰오일의 파생상품 운용에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에쓰오일이 파생상품 거래를 하는 주된 이유는 위험 관리입니다. 급격한 외환 환율 변동이나 원유 등 상품 구매 가격의 변화로 인해 기업이 입을 수 있는 손실을 헤징(Hedging·위험회피)하는 수단으로 이 같은 거래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파생거래는 산업·금융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에쓰오일은 위험관리 전략에 대해 "투기적 거래를 배제하고 실물거래와 연계된 헤징을 통해 노출된 위험을 제거 또는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에쓰오일'

◆ '통화선도계약·상품스왑'···미래 특정 시점에 돈 벌지, 잃을지 예측 어려워
에쓰오일이 헤징수단으로 운용하는 파생상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통화선도계약(Currency Forward Contract)과 상품스왑(Commodity Swap)입니다. 모두 단기매매 1년 이내의 단기거래 형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짧게는 1개월 만에 거래가 완료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3월 7일에 계약해 2024년 4월 17일을 거래 만기일로 설정하는 경우입니다. 거래 금액은 수천만원 단위부터 수십억원 이상이 거래될 정도로 큰 돈이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거래 내역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모두 공시돼 있습니다. 

통화선도계약과 상품스왑은 비슷한 거래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통화선도계약의 경우 거래 당사자는 은행과 계약 금액을 걸어 놓고 계약 환율까지 함께 정합니다. 이후 만기일이 됐을 때 직전 계약했던 환율보다 높으면 수익을, 낮으면 손실을 입는 겁니다. 

상품스왑도 유사한 방식이지만 통화가 오가는 게 아닌 원유 등 상품을 놓고 거래하는 것이 차이입니다. 에쓰오일의 올 1분기 통화선도계약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주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JP도 기재돼 있습니다. 반면 상품스왑은 CitiBank와 J.P. Morgan Chase Bank 등이 거래처로 등록돼 있습니다.

◆ 2014년부터 2024년 파생상품 거래 실적 봤더니···1400억 넘게 '순손실'
팍스경제TV가 2014년부터 2024년 1분기까지 약 11년간 에쓰오일의 파생상품 거래 내역을 모두 살펴본 결과 약 11년간 파생상품(통화선도계약·상품스왑) 거래를 통해 얻은 거래 이익은 1056억 4400만원, 손실 금액은 2541억 29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즉 전체 합산 결과 1484억 8500만원의 거래 손실을 본 것입니다. 이는 개별 연도별 거래이익과 거래손실 금액을 합산해 도출한 결과입니다.

지난 기간 파생상품 거래로 가장 큰 손실을 봤던 때는 2022년으로 순손실액이 655억 1300만원이었고, 반대로 가장 큰 이득을 본 해는 2015년으로 487억 5400만원의 이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에쓰오일의 파생상품 거래는 오히려 과거에 실적이 더 좋았습니다. 2014년(순이익 32억 4400만원), 2015년(순이익 487억 5400만원), 2016년(순이익 169억 1000만원), 2017년(순이익 162억400만원)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거래 이익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고, 그 이후부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실적을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에쓰오일은 장기간 파생상품을 운용하면서 1484억 8500만원이라는 거래 순손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에쓰오일 측은 "통화선도계약 등 파생상품은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위험 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지 투자 목적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장기간 파생상품 운용 결과 순손실을 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같은 파생상품 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손실액이 더 컸을 수 있었다"고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 평가손실 말고, 거래손실 지적하자···에쓰오일 "더 이상 드릴 답변 없다"
에쓰오일의 파생상품 실적은 두 가지 방법으로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평가이익과 손실, 거래이익과 거래손실입니다. 평가이익과 손실은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파생상품(통화선도계약·상품스왑)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실제 거래된 이익과 손실 금액이 측정된 것이 아닌 아직 만기일이 남은 거래 중인 상태로 평가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손실을 보고 있어도 손실이 아닌 부채로 기재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거래이익과 거래손실은 다릅니다. 이는 해당 기간 발생한 파생금융상품 거래 내역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이익 및 평가손실과는 구분됩니다. 따라서 수치도 다르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거래이익과 거래손실은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파생상품거래손실' 또는 '파생상품거래이익'으로 기재하고 있습니다.

앞서 에쓰오일 측은 평가손실을 기반으로한 순손실에 대한 지적에 대해 "사업보고서상 파생상품은 만기일과 무관하게 당기말 기준으로 평가이익과 손실을 측정하므로 해당 수치를 합하여도 유의미한 수치라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이후에 취재진이 거래이익과 거래손실을 다시 확인한 뒤 질의했을 때도 "사업보고서상 파생상품 '평가손익'은 만기일 기준이 아닌 당기말 기준으로 측정하므로 실제 손익과는 무관하다"며 같은 답변을 내놨고, 기자가 이 같은 도출 내용이 다르다는 부분을 지적하자 "더 이상 드릴 답변이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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