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최흥식號 출항…임원 물갈이 예고?
금융감독원, 최흥식號 출항…임원 물갈이 예고?
  • 이순영
  • 승인 2017.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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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종 수석 부원장 등 임원 13명 일괄 사의 표명

[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앵커)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어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이 나온 건데요. 향후 금감원의 금융정책 방향 등 이순영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금감원장 후보를 두고 내정부터 노조의 반발까지 혼란스러웠었는데 어쨌든 어제 취임식을 시작으로 최흥식호 출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군요.

기자)그렇습니다. 어제 10시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이 열렸는데요. 제11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첫 민간 출신이 탄생한 겁니다. 참고로 그동안 금감원장은 1999년 초대 원장인 이헌재 금융원장부터 지난 6일 이임한 10대 진웅섭 원장까지 역대 원장은 모두 관료 출신이었습니다. 어제 취임식은 취임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2층 강당을 다 채우고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인원들이 참석했는데요 취재 열기도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최 원장은 외환위기 당시 통합 금융감독기구 설계에 참여했었는데 20년 가까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되니 감회가 무척 새롭다는 말로 취임사를 시작했습니다.

앵커)최흥식 원장이 취임사에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감독을 강조하면서 금융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특히 금융소비자보호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죠?

기자)네 그렇습니다. 최 원장은 금융감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금융소비자보호에 있다라고 전하면서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금융시스템의 거대한 축이자 금융회사의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금융소비자인데 대부분의 경우 금융소비자는 정보 열위로 금융회사에 비해 약자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권익이 침해되기 쉽다고 언급하면서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앞장서서 중재를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필요한 경우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신대로 원장 직속 자문기구로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가칭)을 설치해 감독 제도를 하기전에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제도가 적정한지를 중점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는데요. 금소보는 기구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위원 절반을 시민단체 중심의 학계, 언론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앵커)직원들에게는 어떤 점을 주문했습니까?

기자)최 원장은 직원들에게는 ‘청렴’과 ‘전문성’등을 주문했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작은 일탈이 조직에는 치명적 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감독당국의 권위와 위엄은 금융회사를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그런 가운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이상의 임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던데 그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이번 수장 교체로 인해 금감원에서는 조직이 대폭 바뀌는 등 인사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금감원에 따르면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포함해 부원장 4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총 13명의 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올해말로 임기가 끝나는 서태종 수석 부원장과 박세춘 은행 담당 부원장, 이동엽 증권 담당 부원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들 세 명은 교체될 것으로 보이고요. 김수일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인 부원장은 최수현 전 원장 시절 변호사 채용비리에 연루돼 업무에서 배제돼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신임 원장을 맞아 조직 변화가 일 것은 예상했습니다만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는 것은 선뜻 이해는 안가는 상황입니다.

기자)금감원은 내부개혁의 시발점이나 시동을 건다는 의미로 임원부터 사의를 표하고 초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뜻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최흥식 원장이 취임사에서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과 함께 전문성 개혁 혁신 이런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에 대해 임원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해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얘깁니다.

사실 금감원이 원장이 교체된 후 일괄 사표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진웅섭 원장 때도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내고 선별적으로 재선임 하는 과정을 거쳤는데요…하지만 이번 인사폭은 최 원장이 조직 쇄신을 예고한 상황이라 부원장보까지 역대 최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로 금감원 부원장은 원장 제청으로 금융위원장이 임명하고, 부원장보는 원장이 임명하는데요…임원 인사 시기는 다음달쯤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금감원이 신임 원장을 맞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관측되는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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