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태' 1년…신약 순항하며 회생 중
'한미약품 사태' 1년…신약 순항하며 회생 중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지난해 9월 한미약품 미공개 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한미약품 사태 이후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공시 관련 규정을 정비했었습니다. 

1년이 지난 현재, 과연 그동안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한미약품 사태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주세요.

남연희 기자) 한미약품 사태의 발단은 지난 2016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해 9월 29일 장 마감 후인 오후 4시 50분경 한미약품은 다국적 제약사인 제네틱에 1조원대 기술 수출을 한다는 호재성 공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9월 30일 장 시작 30여분 후인 오전 9시 29분경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8500억원대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는 악재성 공시를 냈습니다. 하루 사이에 호재와 악재성 공시가 이어진 것인데요.

문제는 악재성 공시 전에 이 같은 내용이 한미약품과 계열사인 한미사이언스 직원들이 지인들에게 미공개 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미리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빠져나간 투자자들은 손해를 면했고 공매도 세력은 차익을 얻었으며 호재 공시만 알고 30일 오전 주식을 사들인 일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게 된 사건입니다.

이 같은 늦장공시와 공매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한미약품의 도덕적 해이라는 질타가 들끓었습니다.

앵커) 한미약품의 주가가 40%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올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남연희 기자) ‘한미사태’ 1년이 지난 현재 한미약품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며 꿈틀대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 마감일 한미약품 주가는 30만원선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새해 첫 주식 거래일에는 결국 30만원의 벽이 허물어지며 20만원대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한미약품 주가는 40만원선을 웃돌고 있습니다. 올해 첫 장 대비 40% 뛰어 오르면서 회복 흐름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앵커) 이 같은 움직임의 이유는 무엇인가요?

남연희 기자) 지난 7월 31일 다국적제약사 사노피가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4분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사노피가 한미약품에서 기술을 수입한 당뇨병 신약물질입니다.

또 한미약품은 폐암 신약인 올무티닙이 국내 임상 3상이 승인되고 독립적인 임상 2상 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고, 생산지연 이슈로 임상 1상이 중단됐던 지속형 당뇨비만 치료제도 새로운 임상 1상 승인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세 파이프라인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기술반환되거나 생산지연 이슈 등으로 투자자들의 기술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던 사건의 중심에 있는 파이프라인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임상단계의 진입으로 기술 자체의 문제가 아님을 증명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기대 심리로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한미약품 사태 이후 위축됐던 바이오 투자업계에 전반에도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고요. 

남연희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 상장 소식이 들려오면서 투자심리도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항체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 앱클론이 이달 18일, 그저께죠. 코스닥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기술특례 상장 1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이 회사는 최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해 최종 청약경쟁률 799대 1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 기업인 티슈진도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고 있습니다. 티슈진은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들어갑니다.

다소 위축됐던 업계의 분위기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달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고, 바이오벤처 지엘팜텍도 SBI인베스트먼트와 IBK캐피탈 등으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또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로 출자하는 하반기 모태펀드 출자사업 소식도 업계에 긍정적인 작용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을 확대하고 제재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한 ‘공매도 제도개선 및 제재강화 방안' 발표했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남연희 기자) 우선 금융당국이 올해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신설과 공매도 관련 규제 위반에 대한 제재 강화가 핵심입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는 비정상적으로 공매도가 급증하고 가격이 급락하는 종목을 매 거래일 장종료 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다음 매매거래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것을 말합니다.

앵커) 이번에 제도 개선안을 내놓은거군요?

남연희 기자) 네, 맞습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시행 후 4개월이 경과한 현재 금융당국은 한층 촘촘해진 개선안을 내놨는데요.

공매도 과열종목의 적출 기준 보폭을 더 넓히겠다는 것입니다. 상승장에서도 과열종목이 적출될 수 있도록 공매도 비중 요건을 인하하고 시장상황에 맞게 주기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공매도 비중 증가율을 거래대금 증가율 요건으로 대체하고 주가 급락의 경우 공매도 비중 요건을 배제하기로 했는데요.

현행은 전일종가 대비 주가하락률 5% 이상, 당일 공매도 비중이 코스피 종목의 경우 20%, 코스닥은 15% 이상, 공매도 비중 증가율 2배 이상 등의 조건이 충족해야 하는데 개선안은 공매도 비중 기준이 코스피 18%, 코스닥 12%로 낮아지고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로 변경되는 것입니다.

주가가 10% 급락하거나, 40거래일 평균 공매도 비중이 5% 이상인 코스닥 종목인 경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입니다.

공매도 규제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기준은 대폭 강화된다.

과실을 경과실과 중과실로 구분하고 계속·반복적 공매도 규제 위반 시 고의가 없더라도 업무상 주의의무 해태로 보아 중과실로 처벌하는 등 양정기준을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앵커) 오는 25일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 기준 완화를 앞두고 시장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근 한달간 과열 종목이 단 한건도 지정되지 않는 등 공매도가 규제 강화를 계기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요.

남연희 기자) 네, 제도 시행 이후 4개월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코스피는 5회, 코스닥 6회 지정됐는데요. 여기에 제약바이오업체 3곳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직후 해당 종목의 주가급락은 발생하지 않았고 공매도 거래재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한 달간 공매도 과열 종목이 자취를 감췄는데요. 지난달 중순 이후 현재까지 들려오는 소식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개선안이 적용되는 시점인 이달 25일 이후에는 어떠한 흐름이 전개될 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