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명암 엇갈리나…조선·철강 ‘호조’ VS 자동차 ‘위기’
중공업 명암 엇갈리나…조선·철강 ‘호조’ VS 자동차 ‘위기’
  • 민경미
  • 승인 2017.09.29
  • 수정 2017.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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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민경미 기자]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모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빅3는 연이어 대형 잭팟을 수주하고 있고, 철강업계 또한 철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활짝 웃고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업계는 사드 여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대표 중공업산업으로 꼽히는 조선, 철강, 자동차 부분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Q.조선업계는 최근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대기업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이 3곳이 이끌고 있는데요. 작년부터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왔습니다. 뭐 때문이었냐면 바로 수주 감소로 인한 일감 부족 현상이었는데요. 올들어 수주가 조금 나아지는 상황이었는데 최근에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을 건조하기로 하는 계약을 국내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과 얼마전에 체결했습니다. 금액으로 치면 9000억원 수준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단일계약으로는 5년만에 최대 규모고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각각 6척, 5척 수주했습니다. 스위스 MSC라는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가 발주한 건데 우리나라 조선사 2곳이 사이좋게 일감을 따낸거고요. 수주금액으로 환산하면 한회사당 1조원 안팎의 수준입니다. 역시 수년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 겁니다.

Q.조선업계가 수주에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업계가 수주를 했다는 건 배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뜻이죠. 이 배는 해운사들이 화물 운송을 위해 사용하는건데요. 그러니까 해운업황 또는 세계 경기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문한 측면도 있을 거고요. 아니면 일정 규모의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한 해운사가 그에 맞게 배를 주문하기도 했을 겁니다.

앞서서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광석운반선은 말그대로 광석을 운반하는 배인데요. 폴라리스쉬핑이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브라질 발레사로부터 철광석을 운반해달라는 계약을 맺은 다음에 거기에 쓸 배를 현대중공업에 주문한 겁니다. 폴라리스쉬핑뿐만 아니라 팬오션, H라인, SK해운, 대한해운도 발레사로부터 계약을 따냈기 때문에 추가로 광석운반선 발주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배는 컨테이너선입니다. TV에서 수출 뉴스 나올 때 항만에 컨테이너 가득 쌓여있는 모습 보신 분들 있을텐데요. 쉽게 말하면 택배상자인 셈입니다. 그 컨테이너 안에 수출할 물건들을 차곡차곡 넣어서 박스째로 배에 실어 보내는 건데요. 컨테이너선은 점점 대형화하는 추세입니다.

이전까지는 보통 6미터 길이 컨테이너가 1만개 정도 실리는 배를 많이 써왔는데 최근에는 2만개 이상 실리는 컨테이너선 주문이 많습니다. 그만큼 해운사들도 대형화가 됐고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운송비용을 줄여서 경쟁하기 위한 변화입니다.

Q.조선업황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건가

이런 초대형 선박들의 건조 능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세계 1등입니다. 그래서 해운산업이 회복된다면 조선산업도 같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번같은 대규모 수주가 계속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Q.올해 하반기 철강업계 예상은....어떤 호재가 있나?

철강업계도 그동안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만 올들어서는 확실히 좋아지는 모습입니다. 조선과 마찬가지로 철강도 우리나라를 이끄는 빅3가 있는데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입니다.

조선산업은 우리가 규모나 기술력에서 세계 톱 클래스라면 철강은 조금 밀리는데요.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중국이 만들고 있고요. 그 뒤에 일본, 인도, 미국, 러시아, 한국 순으로 서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이 철강시장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중국이 생산량을 늘리면 공급이 넘쳐서 가격이 떨어지고요. 반대로 공급을 줄이면 가격이 오르는데, 올들어서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또 자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중국에서 시작된 공급 과잉 현상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습니다.

그 얘기는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뜻이죠.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까지 오르면서 철강제품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고 있는데 이런 상승국면에서는 아무래도 철강사들이 마진을 붙이기가 좀더 수월합니다.

Q.올해 하반기 철강업계 예상....악재는 무엇?

 

작년부터 조선산업이 형편이 어려워졌다고 앞서 말씀드렸는데요. 조선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재료가 바로 철판이죠. 배를 만들 때 쓰는 제품을 후판이라고 부르는데요. 두터울 후자를 써서 두꺼운 철판을 의미합니다.

조선업황이 좋을 때는 배를 빨리빨리 만들어야 하니까 철강사들한테 재료비도 그때그때 주면서 후판 빨리 공급해줘 이렇게 했지만 어려워지니까 돈도 좀 늦게 주기도 하고요.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해도 더 못주겠다고 하고 이래버리니까 작년부터 조선사와 철강사간에 가격 실랑이가 좀 있었습니다. 분기나 반기마다 가격 협상을 하는데 현재도 협상이 잘 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도 나오고 있죠? 철강업계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통상 문제에 대해서 계속 언급하고 있는데요.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보호 무역의 대표적인 타깃이 바로 철강입니다. 한국산뿐만 아니라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 판정을 내리고 품목별로 관세 부과를 하고 있는데요.

우리 철강사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도 피해를 보게 되고요. 중국을 거쳐서 미국으로 들어가던 제품들도 관세 부과로 타격을 입게 되는 측면이 있어서 앞으로 미국의 무역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Q. 조선 철강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네요. 반면 자동차 업계는 위기 상황이라면서요?

 

우리나라에 완성차 업체는 총 5개가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거의 70%를 점유하고 있고요. 둘다 현대차그룹에 속해있죠. 나머지를 한국GM과 르노삼성, 쌍용차가 나눠갖는 구좁니다. 사실상 우리나라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차뿐입니다.

그런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차가 고전하고 있습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때문인데요. 상반기 중국 판매량(43만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80만대)보다 50% 감소했으니 엄청 나죠. 사드말고도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사드 갈등에 따른 반 한국기업 정서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통상임금 판결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도 자동차 업계에는 타격입니다. 기아차 같은 경우는 최근에 통상임금 소송에서 그동안 정기적으로 줬던 상여금과 중식비가 통상임금으로 인정됐습니다. 물론 1심이라 이후 상급심 결과까지 봐야하지만 기업으로서는 미리 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잔업을 없애고 특근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Q.자동차 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분석도 있는데?

아무래도 제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싸게 만들어서 비싸게 파느냐가 성공의 관건이거든요. 재료비.인건비는 적게 투입하고 제품 가격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무턱대고 올려 받을 수는 없고 재료비나 인건비를 절감해야 하는데 오히려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생겼으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Q.자동차업계가 부활할 수 있는 방법은?

다행히도 최근에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기차가 공개 행사를 열고 화합을 도모했습니다.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하면서 부품 납품과 관련해 갈등이 생겨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가 극적으로 해소되는 모양새인데요. 이날 행사에 양사 경영진이 참석해서 그간의 불화설을 일단 씻어냈는데 결국은 중국 소비자들을 어떻게 잡을지가 중요한 숙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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