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운명, 이번주 결정된다…주식 거래 재개 가능성 '기대'
대우조선해양 운명, 이번주 결정된다…주식 거래 재개 가능성 '기대'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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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지난해 7월 회계처리규칙 위반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대우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주식 거래 재개 여부를 확정할 계획인데요.

어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산은회장은 거래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관련해서 유지은 대표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대우조선해양, 왜 거래 정지됐나?

유지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회계처리규칙 위반 혐의, 즉 대규모 분식회계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같은 해 9월 29일 경영 정상화를 위한 개선 기간 1년을 부여 받았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식시장에서 1년 3개월째 넘게 거래 정지 중인데요. 지난 달 28일자로 거래중지 시한이 만료된 상태입니다. 

경영정상화 개선 기회가 부여된 상장 업체에 대해서는 개선기간 종료 후 영업일 기준 15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상장 적격성을 다시 따지도록 돼 있습니다. 규정상 위원회 개최 시한은 이달 27일이니 늦어도 27일에는 거래재개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앵커) 거래 재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유지은) 증권가에서는 일단 대우조선의 거래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대우조선의 작년 9월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조1천억원이었지만 대규모 증자와 감자를 거쳐 현재는 플러스 3조8천억원으로 자본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자본구조가 정상화 되었고 부채비율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은 반기 감사보고서에 대해서도 ‘적정의견'을 받았는데요. 현재 이런 상황들을 볼 때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국정감사에서도 대우조선과 관련해 질의가 오갔다고?

유지은) 어제 국회 정무위원회 산업은행 국정감사가 있었습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의 부실 주요인인 해양플랜트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고 다운사이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회생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대우조선을 죽여야 우리나라 조선 산업이 살아날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속단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또한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목표가 세 차례 걸쳐 늘어나 5조9000억원까지 확대됐다"며 "정부에서 우리나라 조선 산업 구조를 어떻게 개편할지를 결정하면 산은도 좋은 주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 회생의 관건은 결국 수주 확대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이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주가 되살아날 때 대우조선이 수주를 활발히 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최대한 노력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RG 발급 등을 원활히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1년여 간 거래가 중단돼 있는 대우조선 주식에 대해서는 거래재개 요건은 갖춘 상태라고 설명하며 다만 그 결정은 거래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만약 거래가 재개된다면 어떤 변화 예상되나?

유지은) 대우조선의 주식거래재개가 가까워지면서 향후 주가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대우조선의 주가는 4만4800원, 시가총액은 4조7053억원(1억502만8809주)입니다. 회계처리규칙 위반 혐의로 거래정지 결정이 내려졌던 지난해 7월 15일 주가는 4480원이었으나 이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감자 결정으로 인해 주가가 높아졌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거래재개와 함께 대우조선의 주가가 일단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선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등으로 대우조선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이 거래재개와 함께 이익실현을 위해 대대적인 매도에 나설 경우 대우조선 주식은 상당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지난 4월 총 1조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5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50%의 만기를 3년 연장하는 내용의 사채권자집회를 성사시켰는데요. 채권의 50%를 주식으로 받아든 대우조선 채권자들은 이익실현을 위해 거래재개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대우조선 주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유상증자로 늘어난 주식들 역시 시장에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4차례에 걸쳐 3조8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대우조선 채권단으로 있는 은행들이 어쩔 수 없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앵커)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유지은) 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거래가 재개되면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본격화돼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앞서 법원은 9월 초 대우조선해양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재판 당시 다음 재판일을 주식거래가 재개된 이후에 지정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주식 거래가 재개되면 재판이 다시 시작될텐데요.

현재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손해액 범위를 정확히 산정할 수 없지만 투자자들이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약 1600억 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주식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재무구조가 약해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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