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수수료 갈등...결국은 소비자도 피해
송출 수수료 갈등...결국은 소비자도 피해
  • 박주연
  • 승인 2017.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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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vs 케이블사업자
'송출 수수료' 갈등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유통과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홈쇼핑과 방송 플랫폼 사업자 간 송출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현장 기자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죠.

박주연 기자!

(기자)

. 과천 미래부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최근 TV홈쇼핑dl TV 채널을 통한 매출이 줄어드는데도플랫폼 사업자들은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요?

(기자)
. 그렇습니다.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TV홈쇼핑 업체들이 티브로드나 딜라이브같은 유선방송이나 스카이라이프 등 위성방송같은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방송을 내보내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말하는데요.

현재 홈쇼핑 업체들은 플랫폼 사업자의 가입자 변동과 매출을 고려해, 1년이나 다년 계약으로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채널 번호 등급과 해당 채널의 발생 거래액 같은 여러 가지를 종합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지상파 채널 사이에 있는 가장 비싼 S급 채널의 경우 전체 판매액의 15% 수준의 수수료 책정하는 식입니다.

(앵커) 

. 그런데요? 어떤 점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겁니까?
 


(기자)

. 그런데 미디어 환경이 이젠, TV가 아니라 모바일이나 온라인 쪽으로 변화하면서  TV 홈쇼핑들도 모바일 취급고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CJ오쇼핑이나 홈앤쇼핑 매출 현황을 파악해 봐도 TV를 통한 매출은 정체인 반면, 모바일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이 TV 홈쇼핑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송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쇼핑 업계는 TV 매출이 오히려 정체되거나 줄었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자에게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줄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하게 된거죠.

실제로 최근에는 CJ오쇼핑과 스카이라이프가 송출 수수료 협상 때문에 으르렁거리기도 했고요.

(앵커)
CJ오쇼핑 주장이 나름 타당한 것 아닌가요?

스카이라이프가 전체 매출 늘어났다고 송출 수수료 늘려달라는 주장을 하는 것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일종의 갑질처럼 보입니다?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며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도 할 말은 있다는 입장입니다.

모바일 쪽에서 수익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홈쇼핑 업계가 그렇게 권유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인데요.

(앵커)

TV홈쇼핑이 고객에게 모바일을 권한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 논란이 있을 수 있어서 전문가 의견을 좀 소개해보겠습니다.

권오상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홈쇼핑을 보다 보면 앱을 통해 결제하면 더 많이 할인된다며, 모바일로 하라고 권유한다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TV 홈쇼핑을 보는 고객들을 모바일 구매로 유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바일 활성화를 꾀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권오상 센터장은 "홈쇼핑들은 기본적으로 매출액을 가지고 방송통신발전기금이라는 것을 내야 하는데, 모바일 매출은 그 기금을 내지 않는다. 인건비나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이런 비용들을 아끼기 위해 이런 저런 이유로 홈쇼핑이 꼼수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CJ오쇼핑이나 롯데홈쇼핑같은 TV홈쇼핑 사업자들이 TV매출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이유가 정부에 내야할 기금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모바일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스카이라이프가 CJ오쇼핑의 송출료 인하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격하게 반응했던 거고요.

CJ오쇼핑 입장에서는 우월적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가 얼토당토 안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린 것입니다.

또한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송출 수수료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수입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스카이라이프 입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
홈쇼핑 업체로부터 받은 송출 수수료가 영업이익의 2배이기 때문에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수입원이어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앵커)
사업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할 수 밖에 없겠네요?


그건 그렇고, 소비자 피해만 없으면 괜찮은 것 아닙니까?

(기자)
. 그렇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두 사업자의 갈등으로 해당 사업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홈쇼핑 업체들이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송출 수수료를 제외하고 받게 되는 수수료가 크지 않다 보니, 결국 협력사에게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고요.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피해가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홈쇼핑에 내는 수수료가 비싸면 중간 유통업체는 자연스레 물건의 가격을 수수료까지 생각해 책정하게 되고요.

구조적으로 송출 수수료가 줄어들지 않고서는 제품 가격이 낮아질 수 없기 때문에 피해는 소비자들의 몫이 되는 것이죠.

갈등을 풀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유료방송 상생협의체가 구성되긴 했지만, 사실 해당 논쟁이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몇 년 전부터 계속돼 왔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과천 미래부에서 아시아경제TV 박주연이었습니다.

(이 기사는 7월 24일 팍스경제TV '알아야 바꾼다 뉴스 레이더'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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