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황금알을 낳는 'TV홈쇼핑'
여전히 황금알을 낳는 'TV홈쇼핑'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7.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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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 입지는 TV 덕분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TV홈쇼핑이 TV는 물론 온라인과 모바일, 양방향 커머스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죠.

그런데 TV홈쇼핑은 여전히 TV가 주력이고, TV의 성장세가 전체를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박주연 기자!

 

(기자)

네. 정부 과천청사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박기자. TV쪽이 정체를 보이면서 홈쇼핑사들의 실적개선을 위한 움직임 분주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발표된 실적만 봐도 그렇습니다.

GS홈쇼핑의 TV부문 취급고는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반면 모바일, 인터넷 등을 합친 전체 취급고는 6분기 연속 증가했고요.

같은 기간 CJ오쇼핑의 TV부문 취급고는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는 계속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취급고는 지난해 4분기 연속 증가했습니다.

한 마디로, TV부문의 취급고는 줄어들지만, 모바일과 인터넷 등을 통한 제품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취급고는 증가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TV 역할이 아직도 크다? 그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업계 1위권인 GS홈쇼핑과 CJ홈쇼핑도 TV취급고가 전체 판매취급고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TV와 홈쇼핑은 아직까지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죠.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홈쇼핑 관계자들은 “여전히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은 오픈마켓의 개념이기 때문에 부수적인 것”이라고 하고 있고요. 또, “아직까지 사람들은 TV 홈쇼핑을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만큼, 홈쇼핑에서 TV는 가장 중요한 플랫폼인거죠.

 

(앵커)

공식적으로 홈쇼핑들이 말하는 모바일로 서비스를 옮겨서 재미를 보고 있다. 뭐 그런 얘기랑은 좀 다른 뉘앙스, 아니, 전혀 다른 얘기가 나오네요?

 

(기자)

그래서 좀 알아봤더니요.

TV홈쇼핑은 TV를 시청하면서 고객들이 상품을 면밀히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버라이어티쇼 같은 유쾌함과 생생함이 있어 보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에, 홈쇼핑 사업자들이 주력한다는 모바일에서는 찾을 수 없는 TV만의 매력이 있다고 합니다.

모바일 쪽에서는 단순히 물건 구매가 위한 목적이지 30~40분 동안 쇼호스트의 설명 내용을 감상하거나 주의 깊게 보지는 않잖아요.

한 마디로 손바닥을 차지하느냐, 안방을 차지하느냐의 전쟁에서 TV홈쇼핑이 가진 매력이나 파괴력은 모바일 쇼핑 자체가 부수적인 수단 그 자체일 뿐이라는 거죠.

그래서 홈쇼핑사업자들은 TV 사업 계획을 가장 먼저 세우고, 모바일이나 다른 부가사업에 신경쓴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도요? 나오는 기사들 보면 홈쇼핑에서 TV가 점점 맥을 못추니까 모바일 전이전략을 열심히 구사한다고 나오잖아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전략을 가장 잘 세우는 기업 쪽을 알아봤습니다.

바로 신세계인데요. 아시죠? ‘쓱’ SSG.com.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에서 강자 중의 강자입니다. 더 재밌는 것은 신세계는 데이터홈쇼핑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TV홈쇼핑은 필요도 없을 상황입니다. 그렇죠?

 

(앵커)

그렇죠. 홈쇼핑 사업자가 지향하는 사업자처럼 보이긴 하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재밌는 것은 신세계도 여전히 TV홈쇼핑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신세계 고위관계자는요. “투자비만 맞는다면 데이터홈쇼핑 대신 TV홈쇼핑 사업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VOD 위주의 데이터홈쇼핑보다는 정말 싼 가격에 실시간 홈쇼핑을 하는 것이 훨씬 낫고,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신세계의 장점인 여러 채널과 연계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투자비가 맞는다는 얘기가 뭡니까?

(기자)

네. 사실 신세계도 GS홈쇼핑 매각설이 나올 때, 인수를 타진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GS홈쇼핑 인수 외에도 플랫폼 사업자, 그러니까 CJ오쇼핑은 CJ헬로비전, 현대홈쇼핑은 HCN 같은 유료방송사업자를 가져야 TV사업의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 투자비가 만만치 않아서 그만뒀다는 겁니다. 그 얘기는 유료방송사업자를 끼고 있지 않을 경우, 플랫폼 송출비용이 커서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앵커) 잠시만요. 그럼 TV홈쇼핑 사업자들이 TV에서 돈을 많이 벌면 앞서 언급한 CJ헬로비전이나 HCN, 뭐, KT같은 IPTV 사업자들한테 방송을 보내는 돈, 송출료를 많이 줘야 한다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확히 맞추셨고요. 그래서 매년 TV홈쇼핑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간 방송 송출 비용 때문에 분란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TV홈쇼핑 사업자들은 송출비용을 덜 주기 위해서 매출자료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고요.

플랫폼 사업자들은 각각 홈쇼핑의 매출 자료를 알아내기 위해 가용할 모든 정보력을 동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답니다.

(앵커)

그럼, 홈쇼핑 사업자들이 모바일에서 매출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내는 것도 플랫폼 사업자와의 신경전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그룹 계열사 자체 플랫폼이 없는 홈앤쇼핑같은 경우에는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 바로 옆 황금채널을 포기하고, 모바일로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는 채널도 있지만요.

CJ오쇼핑이나 현대홈쇼핑처럼 계열 플랫폼의 지원이 가능한 TV홈쇼핑은 IPTV 사업자들과 항상 매출 때문에 매년 마찰을 일으킨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찰을 일으키는 플랫폼과의 시빗거리를 차단하기 위해 TV 매출은 감소하고 모바일 등 뉴미디어 플랫폼은 증가하도록 계속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TV홈쇼핑만 빼놓고 모든 유통플랫폼을 가진 신세계가 가질 수 있다면 데이터홈쇼핑을 반납하고 TV홈쇼핑을 갖고 싶다고 말한 부분이 참 와닿네요.

지금까지 박주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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