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4% '깜짝 성장'…올해 성장률 3% 목표 달성 '확실'
3분기 1.4% '깜짝 성장'…올해 성장률 3% 목표 달성 '확실'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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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어제였죠.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며 ‘깜짝 성장’을 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강조했던 연 3% 성장률 달성도 무난해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올해 3분기 깜짝 놀랄 만한 성장을 했다고요.

김정남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그러니까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를 기록했습니다. 무려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런 큰 경제계 이벤트가 있으면 시장은 미리 예상을 하거든요. 이번에는 전기 대비 0.9% 성장할 것이라고 시장은 미리 예상했습니다. ‘1%를 아마 넘기지 않을 거다’ 이렇게 본거죠.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가 2012년 이후부터는 구조적인 장기침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분기 성장률은 대부분 0%대였습니다. 그마저 0% 중반대가 많았고요. 특히나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가 좀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시장에 계신 어느 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냥 웃더라고요. ‘GDP 서프라이즈’라는데 이견이 없었던 것이죠. 이런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앵커) 그 요인은 무엇일까요.

김정남 기자)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우리 경제의 성장 회복세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크게 반도체 수출과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로 볼 수 있겠는데요. 특히 주목할 만한 게 수출입니다. 3분기 수출 부문의 증가율은 전기 대비 6.1%였습니다. 2011년 1분기(6.4%) 이후 26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겁니다. 

7월과 8월 수출도 고공행진을 했지만, 9월 수출이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9월 수출액(551억3000만달러)은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였죠.

선봉장은 반도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실적이 이를 방증하고 있는데요. 한은에 따르면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IC 등이 포함된 직접회로(전기·전자기기 부문에 포함)의 9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6% 급등했습니다.

경제활동별 분류에서 제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3분기 제조업의 성장률은 2.7%였다. 2010년 2분기(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당국은 반도체 외에 석유화학, 기계류 같은 다른 업종들도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추경 효과도 있었다고요?

김정남 기자)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추경 효과가 컸는데요. 전체 추경 중 절반 정도가 3분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추경이 일자리 추경이지 않았습니까. 그쪽에 재정을 투입하면서 제반경비 집행이 늘었고요. 이는 곧바로 GDP 통계에 잡힌 겁니다. 비주거용 건물이나 사회간접자본(SOC) 등에도 정부 재정이 집행되면서 정부투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민간소비도 완만하지만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분기 증가율은 전기 대비 0.7%였는데요. 지난 2분기 당시 1.0%보다는 0.3%포인트 낮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로 완만한 회복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또 주목할 만한 게 3분기 중에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그 와중에 나온 호실적이어서 더 주목됩니다. 북핵 리스크에 금융시장은 일부 흔들렸지만, 실물경제까지는 옮겨붙지 않은 겁니다.

앵커) 네. 올해 3% 성장률도 이미 확실시되고 있다고요.

김정남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 언론에서 3% 성장률을 유독 많이 얘기하는 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성장률 수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얼마 전에 3% 성장을 얘기했죠. 왜 3%를 얘기하는지부터 좀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앞서 말씀 드렸듯이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꺾인 시점이 2012년입니다. 그때 이후로 2%대 성장률이 고착화하고 있는데요. 현재 잠재성장률도 2% 후반대라는 게 정설입니다. 시청자 분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 경제를 좋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죠. 2%대 성장률이 고착화하니 저성장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서 3%의 의미가 유독 각별해진 것도 여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요. 3% 정도는 꾸준히 해야 우리 경제가 과거 초고성장에서 연착륙을 할 수 있겠구나, 갑자기 확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깔려있는 겁니다. 이른바 ‘중성장’과 ‘저성장’을 가르는 기준점이 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면 올해 4분기 -0.3%의 성장률만 기록해도 3% 성장이 가능합니다. 3년 만에 3% 성장을 구가하는 게 기정사실화된 겁니다. 3% 기준점을 넘은 만큼 문재인정부 첫 해 경제성적표도 일단 낙제점은 면했다는 평가가 가능하겠지요.

앵커) 네. 깜짝 성장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고요.

김정남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장은 당초 내년 초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냐 이렇게 봤는데요.

어제 이후로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거다 이런 전망이 시장에 대세로 자리하게 됐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제시해 왔지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3% 성장률을 달성한다면 언제든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였는데요. 인상 걸림돌이 거의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의 채권금리도 덩잘아 급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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